[일본] 시마즈제작소,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인력의 3분의 1이며 전체 매출액의 8%를 연구개발에 투자 2017
국내 중소기업의 기업가 역량강화를 위한 시사점 연구
박동완 대기자
2024-05-22 오후 3:21:33
□ 시사점

◇ 중소기업간 협업, 중소기업 자립을 위한 하나의 전략

○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는 약 306만9,000개 중 99.9%가 중소기업이다. 또 전체 근로자 중 약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고도화, 자동화,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지난 10년간 350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기여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의 잠재력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있다.

○ 최근 일본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경영자원을 보완하여 신규거래를 확대하려는 협업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일본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소기업간 협업이 중소기업 자립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최근 일본에서는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들 간 교류·협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업종교류회’는 참가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일본 중소기업들이 협업을 하는 3가지 이유는 △대기업 생산거점의 해외이전, 해외 저가 제품 수입증가 등으로 수주 감소 △사업환경이 바뀌면서 틈새 사업의 니즈 확대 △새로운 첨단산업으로 진입을 위해 필요한 기술 및 노하우 축적이 개별 중소기업만으로는 도전이 힘들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 협력생태계 구축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야

○ 일본 중소기업간 협업 중 성공사례 중 하나인 ㈜교토시작센터는 각 분야의 전문가끼리 정보교환을 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이러한 정보를 통해 혁신적인 시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수익창출의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협업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상호 역할분담 및 규약 등을 제정하는 등 협업 활동이 일회성으로 종결되지 않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갖추고 있다.

○ 급격한 기술진보와 제품수명주기 단축 등 영세한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중소기업간 상호 경영권을 보장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협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 우리나라 협업의 경우 대부분 일회성으로 종결되며 주로 정부가 주도하며 정부 지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일본의 사례들은 중소기업들이 주도하여 멤버사간 명확한 역할분담과 협업 사업의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이 갖는 창조성, 기동성, 유연성을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협업을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기업에 대한 과도한 지원은 기업의 정보 의존을 심화시켜 기업 성장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정부 지원은 사업 초기의 마중물 역할 정도로 한정하는 등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과도한 정책은 시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또한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자립을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간 네트워크 연대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교토시작센터의 협업 성공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중소기업간 네트워크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떠한 멤버 기업을 만나느냐에 달려있다.

일본 성공 사례들이 지역모임 및 기존거래관계 등 이전부터 교류가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이업종교류회 등 다양한 기업가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장기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 개발하여야

○ 중소기업간 협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중심의 매출 다변화를 통해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켜 지속 성장 토대 마련과 중소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협업 분야를 다양하게 발굴·홍보와 함께 장기지속형 협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 중소기업간 협업하여 하나의 완성된 형태의 제품·기술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신규거래를 개척하는 것이 모기업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립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중소기업간 협업에 향후 정책적 지원을 유지 또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중소기업의 기초연구 투자확대

○ 일본의 글로벌강소기업 시마즈제작소는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인력의 3분의 1이며 전체 매출액의 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R&D투자의 20%는 제품과 직접 연관 없는 기초연구이다.

일본 전체 기업 평균(3%)이나 전기기계업종 평균(5%)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시마즈제작소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 시마즈제작소 방문을 통해 알 수 있듯, 시장 트랜드 변화가 빨라지고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R&D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대학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할 수는 없으나 세계 최초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들보다는 더 기초적인 수준까지 연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R&D투자 및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 ‘Top down방식’과 ‘Bottom up 방식’ 적절히 공유

○ 일본이 장기불황으로 고전하는 동안 교토지역 첨단 IT기업들이 발군의 성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동종타사에 비해 고성장과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으며 독특한 경영방식이 특징인 교토기업들은 ‘교토식 경영’이라 불리는 공통된 특성을 갖고 있다.

○ 일본 경제 발전을 견인한 도쿄식 모델은 도쿄식 기업은 △내수 강조 △기업 간 수직적 거래 위주 △대기업 부품공급 중심인 반면 교토식 모델은 △내수 보다는 수출 지향 △기업 간 수평적 거래 위주 △연구 개발부터 시장개척까지 상생 등으로 대변된다.

○ 교토식 기업이 불황 속에서 강점을 보인 이유는 기업들이 갖고 있는 혁신성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 도쿄식 기업에 비해 교토식 기업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사업을 벌이는 성향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빠른 의사결정 구조(Top down방식)가 이루어졌고 이는 성공적 결과로 나타났다.

○ 또한 교토식 경영의 흐름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사성을 띄고 있는데 교토와 실리콘밸리 모두 글로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경영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교토 기업들은 다른 일본기업보다 빨리 연공서열을 폐지하고 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개성과 독립성을 중시하고 간섭을 덜 해 자유롭다는 점도 비슷하다.

○ 국내 성공한 중소기업들도 교토식 기업과 비슷하며, 일반 중소기업들의 문제해결 방안을 교토식 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지향적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기업부문에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가의 의욕을 북돋워 주고 기업가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창업기업, 소규모 기업의 경우 대기업이나 경쟁사가 참여하지 않는 독자 기술로 글로벌 틈새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Top down 방식’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Bottom up 방식’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을 실시하는 유연한 체제가 필요하다. 상황에 맞게 판단하여 ‘Top down방식’과 ‘Bottom up 방식’을 적절하게 공유하여 경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 4차 산업혁명으로 제조업 서비스 중요성 증대

○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결합을 전제로 핵심 경쟁기반(Base of Competition)으로 하는 지식 기반 자본을 개발, 획득하려는 투자가 급증 특히 ICT를 활용해 △경쟁업체보다 앞서 사전에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 포착 △제품 설계와 유연한 제조 공정을 갖춰 빠른 출시가 가능한 체제 구축 △제품 생산후의 서비스 활동보다는 R&D, 디자인, 시장 분석 등 생산 전 단계의 서비스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정보통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으로 기존 산업에서의 생산력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 일본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이동(사람․물건), 생활(에너지, 가정), 건강․의료 등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며 그에 따라 산업․취업구조에 변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조직과 개인을 성장시키는 기업가정신

○ 모든 것이 융합되고 또한 파괴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문턱이기에 이를 실현하고 주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가정신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려는 창조의지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이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은 세상을 바꾸려는 문제의식 속에서 기회를 발견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이로써 발생하게 되는 여유가 우리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본다.

○ 따라서 글로벌 강소기업들이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R&D위주의 기술개발 △4차 사업시대를 맞이한 제조업의 혁신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직원의 기업가 정신 함양 등을 토대로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만들고 차세대 기업가를 육성하는 등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의 융합 네트워크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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