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그라츠 도시교통공사(Graz AG Stadtwerke), 바이오에너지 확대·보급 전략(下)
1988~89년 겨울 심각한 스모그를 경험한 이후 친환경 도시로 개선 추진
박동완 대기자
2009-11-27
○ 그라츠는 왜 바이오디젤인가?

위기는 기회를 만든다는 법칙은 그라츠에서도 통했다. 그라츠는 항상 친환경 정책을 만들어내는 산실이었다. 그 이유는 그라츠의 지형이 알프스산맥을 낀 분지로써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도시의 사람들은 자연히 공기를 맑게 해 주는 기술적 진보에 관심이 많았다. 1988~89년 겨울 심각한 스모그를 경험한 이후 기술적으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자 결심하고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에코 드라이브(Eco Drive)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그라츠는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활용하여 에너지순환을 이룩할 수 있었고 차량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경감되었다. 차량 분진도 50%나 경감되었다.

도시 전체적으로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이 때문에 에너지양으로 봤을 때에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이점을 가지게 되었다. 경제적인 이점은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으며 그라츠는 국제적인 상을 받으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 

○ 바이오디젤 그 이후

현재에는 바이오디젤을 성공적으로 쓰고 있지만, 그라츠시의 장기적인 에너지계획은 아니라고 한다. 바이오디젤은 화석연료와 섞어서 쓴다고 해도 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오디젤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 바이오디젤 이후 에너지 활용 비전[출처=브레인파크]

또 한편으로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앞으로는 디젤모터를 생산하는 6개 회사가 100% 디젤차량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바이오디젤과 병행하면서 BIO-CNG로 바꿀 계획이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폐기물을 모두 수거해 에너지로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그 양으로는 버스 밖에는 공급할 수 없다. 바이오디젤도 생산과정이 기술적으로 천연가스와 같다. 즉 발효-가스-가스세정-유기발효-세정-천연가스 저장 과정은 바이오디젤도 같기 때문에, 양적으로 버스 밖에는 공급할 수 없는 것이다. 

○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해 발상의 전환 실현

이처럼 그라츠에서는 각각의 에너지원들을 경쟁하는 개념으로 보지 않고 미래에는 이 모든 에너지원이 모두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U는 2020년까지 현재 쓰고 있는 전기·가스·화석연료의 20%를 대체 에너지나 속성수와 같이 자랄 수 있는 에너지로 대체하라는 지침을 정했다. 바이오디젤보다도 더 빨리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라츠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에너지 '자급자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무리 바이오디젤을 잘 활용한다고 해도 버스에 밖에 공급될 수 없는 것처럼 자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 지역에서 이용하지 않고 있는 자원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경감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라츠공대에서 연료(천연가스, 디젤 등)를 생산하고 수송, 버스에 공급하는 과정을 모두 분석한 결과, 현재 천연가스는 채취하기도 어렵고 이를 수송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츠는 자연 발생되는 폐기물을 생각해냈고, 이에 대해 음식(접시)으로 먹을 것인가, 연료(탱크)로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그라츠는 발상을 전환하여 자원을 음식으로 먹고 나온 것을 그 다음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에코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이다.

□  질의․응답 내용 - 브리핑 2 

- 현재 그라츠의 SEEG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여 지금의 명성을 가진 것인데 앞으로 전기·수소를 개발하게 되면 일반 에너지회사와 같이 다를 것 없는 수익을 내게 될 텐데, 회사에 타격이 있지 않는가? 또 앞으로 폐식용유는 어떻게 할 것인지.

"폐식용유 수거는 2020년까지 20%를 대체에너지와 섞는다는 규정이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이다. 즉, 전기·수소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바이오디젤도 병행해서 사용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2012년까지 혼입율을 10%로 늘릴 계획이다." 

-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계를 만들거나 작동시키는데 화석연료가 들지 않는지.

"과학적 과정을 통해 에스테르화시키기 때문에 화석연료가 필요하지 않는다."

□ 브리핑 내용 3 - 환경·생태이익


○ Eco Profit의 탄생

두 차례 브리핑을 통해 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세 번째 브리핑은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라츠가 친환경적인 조치를 취하게 되었는가, 또 어떻게 '환경․생태이익(Eco Profit)'이 탄생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1988~89년 겨울 그라츠에는 심각한 스모그현상이 일어났다. 그라츠는 빈이나 귀싱지역과는 달리 분지 지형이기 때문에 공기의 순환이 잘 일어나지 않아 스모그현상이 더 심각했다.

시민의 건강과 공기오염에 대한 우려로 그라츠시의 모든 부서·기관의 정책관계자가 모여 논의하기 시작했고, 공동프로젝트를 구성했다. 그라츠의 지리적·지형적인 이점과 함께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2003년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되면서 프로젝트에 관해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요인도 있었다.

그라츠는 환경보호와 문화적 이점, 생태환경과 사회적 환경측면을 강조함과 동시에 경제적 측면도 고려하는 여러 지침들을 세웠으며 특히 기업의 고용창출, 투자활성화, 사회복지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Eco Profit'이 탄생되었다. 현재에는 다른 유럽에도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 지역의 환경개선 목표

'Eco Profit' 프로젝트는 시 행정과 기업, 학문이 일치단결하여 경제적으로는 기업을 강화시키고, 혁신을 장려·후원해주고, 지역적인 환경상황을 개선하는데 목표가 있었다. 또 이 과정에 전문상담가들이 지속적으로 자문과 모니터링을 해주면서 기업과 시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에도 목표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그 결과를 '환경효율(Eco Efficiency)'이라고 부른다. 시는 프로젝트 자체를 영입해서 계속해서 추진해나가도록 하고 있다.

시와 시민, 기업, 상담가 사이의 파트너십이 지역적인 환경상황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의 네트워크뿐 만 아니라 국제적 공동네트워크도 구축하여 이 프로젝트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라츠도 이와 관련하여 많은 상을 받았지만, 그라츠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도시들도 관련 상을 받았다. 

○ Eco Profit의 주요 테마

'Eco Profit'의 테마는 쓰레기, 에너지, 물, 자동차, 자원의 관리·보존·분석, 프로세스의 최적화, 관련 법규의 제정, 환경전략, 관련 팀 구성 등이다. 이 중에서 자동차를 테마로 한 프로젝트가 바로 'Eco Drive'이다.

세부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에 외부인이 파견되어 기업이 환경·생태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프로젝트 등 작은 프로젝트들도 다양하게 수행되고 있다.

이렇게 작은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는 것은 아무리 작은 부분에서라도 환경·생태적인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 프로젝트 전체가 구멍 뚫린 호스처럼 많은 노력이 허사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 10년간 2500만 유로 절감 효과

'Eco Profit'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용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고용이 창출되고 기업의 효율을 높이며, 혁신력을 제고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이익이 합쳐져 환경이 개선된다.

그라츠에 있는 150개 기업이 10년간 Eco Profit 프로젝트에 참여한 결과, 연료·가스가 절약되었고, 특히 가로등을 LED로 바꾸어 22만2600MWh의 전기를 절약했다. 현재 신호등도 절전형 LED로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물을 절약하고, 폐기물이 감소되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면서 2500만 유로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프로그램 도입에도 적극적 지원

연수단이 브리핑을 받기 2주전에 슬로베니아 마리부에 있는 기업에 3년간 'Eco Profit'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1명의 상담사(외부인)가 기업을 모니터링해 어떤 부분에서 어떤 에너지를 얼마만큼 절약할 수 있는지를 조언하고 에너지 사용에 대해 기록하도록 하는 국가 간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라츠는 각종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수행해 1996년 유럽의 지속가능한 도시(European Sustainable City Award)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EU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상(European Sustainable Energy Award)을 받기도 했다.

브리핑을 마친 후, 압흘라서씨는 환경도시 그라츠의 홈페이지(www.oekostadt.graz.at)를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CIVITAS홈페이지에서 컨퍼런스 소식을 알 수 있고, 친환경 교통과 관련해서는 내년 5월5일~7일까지 그라츠에서 유럽 모빌리티 매니지먼트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주며 한국 연수단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질의․응답 내용 - 브리핑 3

- 고용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이는 직접적인 고용창출인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파급된 고용창출인가? 창출된 고용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작업을 위해 창업이 되었고, 이 회사는 노동청을 통해 장기실업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동안 국고를 지원하고 있는데 수거회사의 사업규모가 워낙 커졌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그라츠에서는 파티나 행사에서 쓰는 접시·그릇들을 플라스틱이나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접시·그릇을 대여해주는 서비스회사들도 생겨났다." 

- 전문상담사는 20개의 프로젝트마다 배치하는가, 아님 전체 프로젝트에 전문상담사가 배치되는지.

"분야별로 상담사를 둔다. 따라서 1명의 상담사가 동시에 여러 기업에서 일하기도 한다." 

- 전문상담사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전문상담사는 다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라츠시에는 전문상담사 후보군이 마련되어 있다. 이들은 그라츠시에서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기도 하고, 따로 연수프로그램이 있어 교육을 시킨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도 결국 실직자들이기 때문에 급여의 일부는 EU공동체 혹은 중앙연방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그라츠시에서 부담하고, 일부는 고용센터(AMS)에서 부담한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이와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EU공동체와 중앙정부, 지방정부는 지원을 하고 있다.

CIVITAS의 경우 EU에서 35%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라츠시는 450만 유로를 받았지만 요즘의 프로젝트들은 20~30만 유로 정도 지원금이 작아지는 추세이다.

그라츠의 경우 그라츠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다른 지역으로 보급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지원하는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100%를 지원받을 수도 있고, 50%를 지원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선구자로

그라츠는 여러 방면에서 선구적인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선구도시이다. 하지만 선구도시이기 이전에,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로, 빈이나 잘츠부르크 못지않은 역사와 문화·유적을 지닌 도시이기도 하다.

또 그라츠 내에 있는 대학으로 인해 젊은 학생들도 많아 학구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도시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그라츠는 기존의 이미지를 가지고 현실에 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라츠는 현실에서 멈추지 않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바이오디젤에 도전해 모든 대중교통에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데 성공을 이루고 에너지·환경정책의 선구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보다 더 장기적인 에너지대책을 수립하고 있었다.

브리핑을 담당한 안트만씨도 그라츠가 기존의 이미지를 두고, 새롭게 에너지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츠의 성공이 더욱 값지게 보였다.

이처럼 지역의 발전가능성이 꼭 한 가지 길로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 가지에 집중하여 육성하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새로운 발전가능성까지 무시하고 육성해서는 안될 것이다.

□ 참고자료 1

그라츠가 교통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시책을 그라츠시에서 발간한 팸플릿을 번역하여 싣는다. 

○ 선구도시, 그라츠의 교통 시책

△ 바이오디젤 버스 및 택시 : 공공 버스 전체 및 택시의 반은 연료를 바이오디젤로 전환 중이다. 이 연료는 100% 현지 수거된 폐식용유를 가공한 것으로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이러한 현대식 차량의 취득 방식은 승객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과 동시에 환경을 보호한다.

△ 인식 제고 : 온건한 방식의 통합 패키지인 '이동성 관리, 인식 제고 캠페인'은 차량의 수단 분담을 줄여주고 안전성을 높이는 쪽으로 기여한다.

그라츠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운전자들이 특히 학교 앞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학교, 회사 및 콘서트나 축구 경기와 같은 행사장에서도 친환경 운송수단의 비중이 높아가는 추세이다.

△ 승객을 위한 실시간 정보 : 대중교통 정거장을 통해 다음 버스나 트램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표시할 것이다. 차량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은 첨단 전자 안내 시스템을 갖추어, 원활한 운영을 도모하고 기다리는 시간 및 환승 시간을 최소화한다.

△ 카풀 : 그라츠는 다인승 차량 전용차선 (HOV-lane)을 도입할 것이다. 게다가, 스쿨용 GIS 기반의 카풀 매치 시스템이 개발 중에 있어,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동행할 수 있게 된다.

△ 저에너지 차량 홍보 : 새로이 획기적으로 차별화된 주차 계획의 도입은 배기량이 낮은 차량의 경우, 주차세를 낮춰줄 것이다. 배기량 제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친환경적인 배기량이 낮은 차량을 구매 하는 데 있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 자전거 점유 증대 : 그라츠는 오스트리아 내에서 첫 사이클링 도시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발전상을 관리 모니터하기 위해 그라츠는 혁신적인 자전거 정책 감사 프로세스(BYPAD)에 참여 중이다.

인프라 정책을 통해 자전거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자전거 정거장 네트워크를 도입할 것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디지털 라우팅 정보는 상세히 설명된다.

△ 교통 관리 : 통합 교통 관리를 통해 주차 점유율, 운행 중인 차량 정보, 공사 지점, 우회도로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대중교통의 제로 대기 시간, 평균 통행 흐름 및 전체 네트워크 속도에 대한 실시간 정보, 우회도로 및 혼잡도, 추천도로에 대한 온라인 정보 또한 제공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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