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술혁신청(Vinnova), ICT 분야 R&D를 위한 산학협력 방안 모색 20180906
연구와 산업 간의 교량 역할과 매치 메이킹 주력
박동완 대기자
2024-04-04 오후 10:41:20

□ 연수내용


◇ 작지만 개방적인 경제구조의 스웨덴

○ 스웨덴은 2012년 이노베이션 유니온(Innovation Union)이 선정한 국가 순위 1위, 같은 해 세계은행(World Bank) 경제인덱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작지만 개방된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 브리핑 담당자 치로(Ciro) 박사[출처=브레인파크]


○ 전체 면적은 45만㎡이며 인구는 970만 명 정도다. GDP의 46%가 수출인데 그 중 30%는 서비스 분야이고 70%는 상품이다.

스웨덴에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Skype, Ericsson, MySZL, C3, Minecraft, Spotify, tictail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외국법인에 고용된 근로자의 수가 63만 명 이상인데 전체 근로자의 약 13%를 차지하는 숫자이다. 또한 이들이 스웨덴의 기업 R&D 수행비율 중 38%를 차지한다.

○ 2011년 기준 스웨덴(전국) GDP의 3.4%인 약 1,180억 크로네의 R&D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 중 정부 R&D는 약 330억 크로네로 약 22%를 차지했다.

스웨덴 기술혁신청(VINNOVA, 이하 비노바)은 약 24억 크로네의 자금을 연구혁신(R&I, Research & Innovation)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 스웨덴의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연수단의 비노바 방문이 시작되었다. 브리핑은 프로그램 담당 국장이자 국제협력 업무를 주관하는 치로 바스케즈(Ciro Vasquez) 박사의 인도와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 국가 전략 R&D사업의 재정지원과 산학연 교류협력 도모

○ 스웨덴 산업고용통신부 산하기관인 비노바는 필수적인 국가 전략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기술혁신을 위한 재정지원과 산학연 교류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스톡홀름과 브뤼셀, 실리콘밸리 지사를 포함하여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 특히 국내외 혁신 연구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지식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제공과 R&D 시스템의 지속적인 혁신과 산업화를 위한 응용연구 및 기술개발 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 비노바는 연구 분야별 맞춤형 지원체계 마련과 R&D 전략 수립에 목적을 두고 활동한다. 연구 분야는 정보통신, 생명과학, 물류 등에 맞추어지는데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통한 전략적인 프로그램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정부의 연구정책과 산업정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지만 넓게는 노동, 에너지, 운송, 지역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 협력 프로젝트에 우선적 지원 제공

○ 비노바의 주요 업무는 3가지로 나뉜다. 첫째, 연구혁신 자금 지원, 둘째, 국가 수준의 EU협약 대행업무, 셋째, 전문컨설팅이다.

○ 비노바는 아래의 3가지 요건을 확인한 후 R&D에 대한 우선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 협력프로젝트에 우선적 연구개발 지원

• 다방면의 소수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이들을 더 잘 활용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 판단

• 어떤 비즈니스 아이템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 경제회복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Horizon 2020 사업 참여

○ 유럽사회는 범국가 차원의 활발한 산학연 교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Horizon 2020과 EUREKA가 있다.

○ Horizon 2020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기초연구에서부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한다.

Horizon 2020은 1984년 처음 시작한 Framework Programme(FP)의 제8차 사업이다. 1차부터 7차까지는 FP1, FP2 등으로 불리다가 2014년 시작한 FP8의 명칭을 Horizon 2020으로 변경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확보한 연구혁신자금은 약 800억 유로이다.

○ 이 프로그램은 유럽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이루기 위한 사업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유럽의 침체된 경기 회복과 일자리 안정, 미래를 위한 기회 창출에 목표를 두고 시작되었다.

유럽의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나 인구고령화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연구혁신을 위해서도 투자하고 있다.

◇ 연구와 산업 간의 교량 역할과 매치 메이킹 주력

○ 비노바는 연구혁신 결과와 산업계 사이의 교량 역할, 특히 매치 메이킹(Match Making)과 협력을 지원하는 업무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 매치 메이킹은 현실성 있고 구체적인 평가를 하기 위한 장치로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이나 발전가능성을 판단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즉 상업화와 이윤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실현해보고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바스케즈 박사는 이러한 협력과 지원이 혁신적인 성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 스웨덴에는 5~6개의 혁신자금 지원조직이 있다. 비노바는 민간과 공공이 혼합된 종류의 지원조직이며, 유사한 기관으로는 SSF, KK-foundation, MISTRA 등이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연구지원기관에는 Swedish Research Council, FORMAS, FORTE 등이 있다.

ALMI는 재정지원만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민간 산업계에서는 Industrifonden이라는 조직과 여러 벤처 캐피탈이 활동하고 있다. R&D 아이디어 단계일수록 정부지원금에 가깝고, 상용화에 근접할수록 민간대여금에 가깝다.

○ 비노바의 혁신자금은 R&D 결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어 안정성과 발전가능성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아이템에만 지원된다. 비노바의 지원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일 때까지 이루어진다.

주기적인 과제선정을 통해 지원되며 프로젝트 크기와 기간에 따라 금액은 다르다. 보통 재정지원은 2만 유로부터 100만 유로, 지원기간은 6개월부터 10년 사이이다.


▲ 스웨덴의 혁신자금 지원조직[출처=브레인파크]


▲ 스웨덴 혁신자금 지원기관별 자금운용비율[출처=브레인파크]


◇ 기존 기업과 창업기업 모두에게 혁신자금 지원

○ 비노바의 연구혁신자금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협력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이 기준이 충족된 다음에야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지, 새로운 과제인지를 살핀다.

비노바의 협력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은 산업기술발전 담당인 테로 스티야른스토프(Tero Stjeronstoft) 씨가 진행했다. 테로 씨는 비노바에 입사하기 전 볼보(VOLVO)의 건설부에서 한국 직원과 협업을 많이 진행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야기하였다.

○ 비노바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혁신자금 지원사업을 수행한다. 크게는 △정부기관이나 연구소에 전문가 파견 △혁신 바우처 인증자금 △창업보육 지원자금 △기존 기업 대상 타당성조사 및 연구개발 혁신전략 자금지원 △창업기업 대상 인증자금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자금 지원 등 5개로 나눌 수 있다.


▲ 비노바가 수행하는 혁신자금 지원사업[출처=브레인파크]


◇ 생산에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 ‘Produktion2030'

○ 테로 씨는 ‘비노바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라며 ‘Produktion2030’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 사업은 전략적인 생산 분야 연구와 혁신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2013년 시작하였으며 2023년 종료 예정이다. 여기에 포함된 세부 프로젝트가 15개 있다.

○ 프로젝트의 목표는 △스웨덴 제조 산업의 경쟁력 강화 △생산 투자 증가 △생산 증가에 기인한 일자리 창출 △생산 분야의 고급인력 양성 △연구와 산업계의 협력 도모에 있다.

○ 프로젝트 주관기관은 ‘스웨덴공업협회(Teknikföretagen)’로 회원기업의 수가 3,700여 개에 달하며, 스웨덴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사회는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8개의 기관으로 구성된다.

산업계 대표로는 AB Volvo(자동차), Sandvik(철강), Scania(트럭), Assa Abloy(열쇠), LKAB(광산), SKF가 참여하며 학계 대표로는 Swedish Production Academy와 Research Institutes of Sweden이 포함되어 있다.

○ Produktion2030이 지향하는 핵심 강화사업은 지속가능성과 디지털화를 근간으로 하여 아래와 같이 6개로 나뉜다.
 


• 지속가능하고 자원 효율성이 높은 생산

• 유연한 제조공정

• 가상의 제품개발 및 시뮬레이션

• 인간 중심의 생산체계

• 제품 및 관련 서비스

• 통합제품 및 제품개발

◇ 자금지원을 위해 3개 이상 기관 참여 필수

○ 효과적인 사업수행을 위해서는 우수한 장치도 필요하다. 비노바는 △연구혁신 프로젝트 △중소기업 대상 지식 및 기술이전 △교육훈련 △이동성 확대 △국제화 등의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기업이 주도하고, 협력프로젝트 결과물인 기술 등은 중소기업에게 양도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은 비노바가 50%, 기업이 50% 투자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 프로젝트는 스웨덴에서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자금지원 사업이다. 모든 영역의 프로그램에 기업, 연구기관, 대학이 3개 이상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기업이 절반 이상의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

또한 즉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적응력을 가진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테스트베드와 시연장치, 기업의 주도적인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연구혁신 프로젝트에 있어 18개의 대형 프로젝트와 12개의 디지털화 관련 하부 프로젝트, 50개 기업 및 50개 연구기관 참여, 테스트베드와 시연장치 및 기업이전 성과를 낳았다.

중소기업 대상 기술이전에서는 중소기업 클러스터 조직, 연구혁신 프로젝트로부터 신기술 패키징사업 실시, 연간 20~30회 회의 개최, 프로젝트 참여 중소기업의 수 증가 등의 성과를 보였다.

교육훈련에 있어서는 국립 PhD 학교, 35개의 신규 과정 개설, 연간 200명의 학생 배출, 산업 참여 등의 성과를 낳았다. 국제화 분야에서는 EU R&D 프로그램 참여와 영향력 증가, 협력 증진 등의 성과를 보였다.


▲ Produktion2030의 현재 성과[출처=브레인파크]


◇ 생산과 자동화 기술의 진화 Industry 4.0

○ ‘Industry 4.0’이라는 단어는 2011년 하노버박람회에서 되살아났다. 보통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데 주로 제조업에서의 자동화 트렌드를 말한다. 여기에는 사이버물리체계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인지컴퓨팅 등이 포함된다.

○ 2015년 맥킨지 디지털 보고서에는 인더스트리 4.0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양적 지표가 나와 있다. 자원과 생산 공정의 변화로 인해 생산성이 3~5% 향상되고 기계의 유휴시간이 30~50% 감소한다.

지적인 능력을 요하는 자동화작업에서 기술전문가의 생산성이 45~55% 증가하며 재고 관리 비용이 20~50% 감소한다. 품질관리 비용도 10~20% 감소하며, 수요/공급 예측의 정확성이 85% 이상 증가한다. 또한 시장 진입에 걸리는 시간이 20~50% 단축되고 AS 등 유지관리비용이 10~40% 감소한다.


▲ 제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맥킨지보고서, 2015)[출처=브레인파크]

□ 일일보고서

◇ 상향식 운영 구조로 투자 효율성 확대

○ 스웨덴 연구개발 재정지원을 위한 기술혁신청의 재정지원 시스템과 산학연 연계협력이 매우 체계적이며 프로젝트 선정 시 매우 신중하고 발전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재원도 충실히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정부의 지시가 아닌 산업체의 요구에 의해 지원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 스웨덴 기술혁신청을 방문하면서 특정 기업을 위한 R&D가 아닌 다양한 컨소시엄을 유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기업 3개 이상 참여 △민간 부담 현금 50%(기업별 10% 이상) △산학연 연계 필수 △TRL 7단계 이상 목표 등 조건 하에 정부 주도가 아닌 산업체 요구로 개발 아이템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생산을 위한 주요 기술 및 지식은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조건으로 정부에서 자금을 투자하난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

○ 중소기업 및 연구기관 간 인력교류를 통한 기술 개발 유도 그리고 월급은 연구기관에서 받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면서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유럽국제공동 연구개발프로젝트인 HORISON2020, EUREKA는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나 동북아 경제공동체인 한중일 3개국에 적용하기에는 자국 이익, 기술이전, 통상마찰 등의 산적한 현안으로 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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