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53회 - 대선 예비 후보들의 공약 비교법(1)
이상구 공동대표
2021-09-28
국힘 후보자들의 공약 표절과 해명 과정에서 논란이 거세져,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와 청년주택이 대표적이나 후보의 철학과 이념 측면에서 접근해야 


▲ 새날 방송화면(출처 : 새날 유튜브)

○ (사회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들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공약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들 공약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예비 후보들인데 지금 단계에서 공약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 물론 예비 후보들이라 후보가 확정되기 전이기 때문에 공약도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 하지만, 각 당 후보들의 공약 중에 당의 이념과 취지에 맞고, 국민들의 호응이 큰 정책들은 공식적인 당의 공약으로 채택되고 정리되어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살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당의 공식적인 후보로 선출되면, 경선 과정에서 제안한 이들 공약들이 취합되고 정리돼 당의 공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 무엇보다 후보 개인의 지식과 능력을 살펴볼 수 있고, 철학과 이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비후보 단계에서의 공약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또한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캠프의 능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후보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으로 일하는 것이므로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참모들의 능력이 중요하고, 이들이 정책적으로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를 보는 것은 후보의 공약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회자) 최근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보면, 공개적인 TV토론에서 <공약 표절>이 논란이 되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요?

- 지난 22일 윤석열 후보(이하 윤 후보)가 발표한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점 제공’ 공약을 놓고 국민의힘 내 경쟁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하 윤 전 의원)이 “부끄러운 표절”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 윤 전 총장의 공약 중 ▶군필자 부동산 청약시 5점 가점 ▶현역병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현 6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이 유 전 의원이 앞서 발표한 ‘G.I.Bill’ 공약과 똑같다는 게 유승민 전 의원의 주장입니다.

- 실제로 유 전 의원은 지난 7월 발표한 안보 공약에서 ▶ 군필자에 주택청약 가산점 5점을 부여 ▶ 의무 복무 기간만큼 국민연금크레딧을 부여하겠다고 먼저 밝혔습니다.

- 또한 윤 후보의 주거복지 정책이자 1호 공약인 ‘원가주택’ 정책이 이재명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과 유사하다는 것도 문제가 되어 또 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무주택 청년 가구에게 주택 30만 호를 원가에 공급하고, 해당 주택을 팔면 국가가 다시 사들인 뒤 재분양해 70%의 시세차익을 보장하는 내용입니다. 해당 공약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이 지사)의 ‘기본주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이 지사 캠프 최지은 대변인은 “공급계획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공급계획과 너무 유사하다”고 주장했지만, 윤 후보 측은 “원가 주택은 <임대가 아닌 분양> 개념이어서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 (사회자) 이러한 표절 논란에 대한 해명이 더 문제가 되었다구요?

- 그렇습니다. 물론 시대정신’에 발맞추다보면 공약이 유사해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이슈가 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하는 방안이나 정책이 동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약도 유사해진다는 것입니다. 시대정신에 정치가 따라가려면 공약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 문제는 공약 표절 논란을 유 후보가 지적을 하자, 윤 후보는 제대한 청년 등을 인터뷰해 만든 공약이라며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반박하고, 다음날 윤석열 캠프가 공식 SNS를 통해 인터뷰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 윤 후보 캠프에서 '공약 베끼기' 논란에 적극 해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면서 공개한 자료가 녹취록이나 공약 논의 과정에 대한 자료가 아니라, 국방 정책과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견을 들은 현역 장병과 전역자, 전문가들의 <명단>을 발표한 것입니다.

- 윤 후보 캠프는 가점제 공약을 MZ세대를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 만들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동문서답'이라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유 후보 캠프 측에서는 "(정책) 제안이 들어있는 자료를 보면 수긍하겠다. 그래서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자료는 안 주고 이상한 명단을 주시더라."며 항의했습니다.

- 유 후보 캠프 측은 군 복무자 청약 가점 공약의 배경을 이해하고 근거를 제시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반박했습니다. 특히 자료 공개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윤 후보가 거짓말한 거라며 후보직 사퇴 사유라고도 강조했습니다.

○ (사회자) 공약은 얼마든지 배기거나 채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 그렇습니다. 대선 경선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각 후보들의 차별점을 부각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책을 모아가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공약이 유사하거나 하나로 모아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 문제는 당의 다른 후보들도 주택청약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이나 '작계 5015'에 대한 대응을 보면 <정책에 대한 이해 자체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을 하며, 검증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하 홍 의원)은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면서 "윤 전 총장의 공약을 보면 정세균, 이낙연, 송영길 또 우리 유승민 공약까지 짬뽕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어 홍 의원은 "국익우선주의라는 말은 제가 한 말"이라며 "자기 생각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고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를 하니까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윤 후보는 당당하게 "어느 후보들도 제가 낸 공약을 갖다 쓰시고 싶은 분 얼마든지 쓰라"며 "여기에는 특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약은 시대상과 국민의 삶이 반영되는 만큼, 유사한 공약이 얼마든 있을 수 있다며, 공약 발표의 선후관계를 따지기보단, 건설적인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사회자) 자기 스스로가 자신이 발표한 공약을 뒤집은 <공약 번복>의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 후보인가요?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공약 번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지난 13일, 부산에 가서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강조했지만 열흘 만에 재검토하자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행위에 명백히 반대하겠습니다."라고 180도 바뀐 입장을 발표한 것입니다.

- 기자들의 번복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처음에 발표할때는 표가 떨어질까 말은 못했었다며, 신공항 선정 절차도 문제고 예산도 많이 든다는 걸 번복의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 상속세 폐지, 낙태 반대, 4.15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 제기까지, 잇따른 강경 보수 행보에 최재형 전도사를 자처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지지를 공개 철회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개인적인 문제와 준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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