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76회 : 마음극장과 코로나 블루 극복방안(2)
이상구 공동대표
2020-09-29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급증, 영국과 인도 등 코로나 환자가 폭증한 국가에서 청년층의 불안감이 고조돼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76회는 2020년 9월 29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와 정신간호학 전문가인 주혜주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마음극장과 코로나 블루 극복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그런데 최근에는 푸른색의 파장이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하여,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 (이상구) 그것은 제가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눈 뒤에 영상이 맺혀서, 인간이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망막의 빛수용체 때문인데, 빛의 세기를 감지하는 <막대 세포>와 빛이 색깔을 감지하는 <원뿔세포> 두 가지였습니다.

- 그런데 지난 2002년 미국 브라운대 데이비드 베르슨 교수팀은 빛의 신호에 따라 뇌의 생체시계가 일주 리듬(circardian rhythm)을 갖게 하는 제3의 빛수용체인 ‘감광신경절세포(ipRGC)’를 망막에서 찾은 것입니다.

- 감광신경절세포에는 빛을 감지하는 분자인 멜라놉신이 존재하는데, 파란빛인 파장 480나노미터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즉, 파란빛이 어느 강도 이상 존재하는 한 감광신경절세포는 뇌의 기준 생체시계인 시교차상핵(SCN)으로 계속 정보를 보내므로 생체리듬에 혼란이 일어나 수면장애가 생기고, 수면장애로 고생하다 보면 우울해지는 메카니즘을 밝힌 것입니다. 결국 부적절한 시간대의 파란빛(blue)이 ‘울적한 기분(blues)’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경과학’ 7월호에는 하루 24시간 조건에서도 밤의 파란빛이 위의 경로로 직접 우울감을 유발함을 보여준 중국과기대(허페이) 연구자들의 동물실험 결과가 실렸습니다. 야행성인 생쥐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활발히 움직이는데. 연구자들은 먼저 12시간은 낮(조도 200럭스의 백색광), 12시간은 밤(빛이 없는 상태)인 하루 24시간 주기의 조건에 생쥐를 두고 실험을 했습니다.

- 밤이 시작되고 한 시간이 지난 뒤에 강한 파란빛(400럭스)을 두 시간 켠 뒤 끄는 조건으로 바꾸니 어두워져 돌아다니던 생쥐들은 파란빛이 비치는 두 시간 동안 움직임이 미미해졌고 파란빛이 사라진 뒤에야 다시 활발학 활동했습니다.

- 새로운 조건에서 3주 정도 지내자 사람으로 치면 우울증에 해당하는 행동의 변화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핸드폰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면서 푸른빛에 노출되면 수면 장애가 발생하고,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시간대의 파란빛(blue)이 ‘울적한 기분(blues)’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선 쥐를 대상으로 하는 실제 실험에서 검증된 것입니다. 

○ (사회자) 코로나 우울증이 얼마나 발생하고 있나요?

- 의학적으로 조사를 한 것은 아직 없지만, 여러 가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올해 4월과 6월, 9월에 전국 성인남녀 총 5256명(누적 조사대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우울'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각각 54.7%, 69.2%, 71.6%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 조사에서는 우울감 수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0점 만점으로 우울감 정도를 조사한 평균 점수는 4월 49.1점이었고, 6월 53.3점, 9월 67.2점으로 높아졌습니다.

'코로나 우울'의 원인과 증상도 시기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4월 조사에서는 '외출 자제로 인한 답답함 및 지루함'(22.9%)이 가장 많이 꼽혔고, 6월 조사에서는 '일자리 감소·채용 중단 등으로 인한 불안감'(16.5%)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9월 조사에서는 '무기력함'(16.2),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감'(14.5%)이 가장 흔한 원인과 증상으로 조사됐습니다.

 


○ (사회자) 우리나라보다 환자 발생이 더 많고, 유행이 만연한데도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외국에서는 코로나 우울증 발생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 (이상구)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등 공동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코로가19가 유행한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가 18세 이상 성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그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 9월 2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유행 이후에 무기력, 의욕 저하 등을 경험한 비율이 8.5%에서 약 28%까지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우울한 정도를 4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모든 단계에서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늘었습니다. 우울감이 심각(severe)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0.7%로 소수였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현재는 5.1%로 나타났는데, 이런 우울감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줄어든 수입이 꼽혔습니다.

- 영국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BBC는 통계청이 성인 3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작년에는 10명 중 1명꼴로 우울감을 겪었다면 올해는 5명 중 1명꼴로 2배 늘었다고 8월 18일 보도했습니다.

- 특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20만 명을 넘어서며(9월 7일 기준) 환자 폭증으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인도에서는 15~29세의 41%가 직장을 잃었고, 20~30세는 27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이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불안증과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코로나19는 젊은 세대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8월 12일 발표한 보고서 ‘청년층과 코로나19 : 일자리, 교육, 인권,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전 세계 18~29세 청년의 절반가량이 불안과 좌절 등 우울감을 경험했고, 코로나19에 의한 불확실한 미래에 고통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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