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83회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3)
이상구 공동대표
2020-11-17
독일 기민당은 교회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복지서비스 확대해 성공, 한국의 교회도 기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야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83회는 2020년 11월 17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그럼 독일에서는 디아코니아 운동은 어떻게 자리잡고 있나요?

-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서비스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고 의무입니다. 심지어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복지를 받을 권리를 법에 명기하고 있는 나라도 있고, 대부분의 선거나 정치적 선택의 근거는 각 정당의 복지정책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 물론 독일도 이민문제나 EU통합에 대한 입장, 그리고 경제정책 등으로 정치적 성향이 나누어지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사회복지 부분에서는 현 집권당인 기민당(기독교민주당, CDU)과 이전 집권당이었던 사민당(사회민주당, SPD)의 정책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 특히 통일 이후 사회복지서비스 인프라가 없는 동독지역에 서독과 같은 수준의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상태에서 기존의 교회를 활용한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서비스의 제공 방식에 있어 기민당은 기존의 교회를 활용하면서 1)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2)상업성을 배제하며, 3)교회가 가진 목회자와 신도 등의 인력과 경험을 활용했고, 4)이미 구축되어 있는 지역 사회와의 관계망을 활용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사회자) 디아코나 운동이 하는 역할이 큰가 보군요?

- 그렇습니다. 현재 독일의 디아코니아 기관은 약 3만1000개이고 약 45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 외에도 약 70만 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 이들 중 전일 근무자는 19만6000명이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없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은 일용직이나 임시직의 개념은 아니고, 전일제 근무가 아닌 시간제 근무를 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실무자는 25만3104명 정도로 총 45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 즉 교회가 45만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회복지서비스라는 분야 자체가 사람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사회복지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면 해당 분야의 고용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 하루 평균 이들 기관과 종사자들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자는 약 1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디아코니아 실천운동은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이들 직원 중 26만 명 정도가 고정된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 중 40%에 해당하는 이들이 양로원, 청소년 기관, 장애인 기관, 그리고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 속해 있습니다.

- 독일에서 디아코니아에서 운영하는 시설의 숫자를 보니, 유치원이 8,953개, 병원이 696개, 중독 등의 증세를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상담소가 2,500개, 일반 상담소가 700여 개 정도로 추산됩니다.

- 독일 전체 장애인 시설의 2분의 1, 유치원의 4분의 1, 병원의 10분의 1이 디아코니아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과 기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등 국가 복지체계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 흥미있는 것은 간호학교, 전문대학, 자매회 예비학교, 성서-선교학교 등 534개나 되는 디아코니아 재교육시설에서 4600여 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아코니아는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돌봄 대상자들에 대한 교육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면서, 돌봄을 받는 분들이 나중에 돌봄을 제공하는 분들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시설이나 사회복지 기관뿐만 아니라 약 4,300여 개의 자원봉사 동아리들이 운영되고 있고, 1만8000개의 교회가 이 섬김의 사역에 연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 여기에 25개의 주교회(Landeskirche)와 9개의 자유교회(Freikirche) 그리고 90개의 전문협회가 개신교 디아코니아 사업단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 (사회자) 디아코니아 운동은 독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유럽 디아코니아의 연대기관인 “유로 디아코니아”는 1959년부터 시작해 제 3세계의 민중들을 섬기는 “세계를 위한 빵(Brot für die Welt)”운동이 있습니다.

- 그리고 에큐메니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교회가 교회를 돕는다”라는 프로젝트는 개신교가 유럽의 약한 교회들과 정교회 그리고 다른 세계교회와의 연대사업을 위한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대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디아코니아”는 갑작스러운 곤경에 빠진 이들을 위해 음식과 천막 의복 등 단기와 중기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외국 학생들이 독일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유럽연대를 통해 개발도상국이나 산업사회의 폐해로 생기는 전 세계의 길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구동구권의 교회들을 위한 기부금 모금운동인 “개신교 파트너 도움(Evangelische Partnerhilfe)”과 1994년부터 시작된 동구권을 위한 기부금 모금운동인 “동구권을 위한 희망(Hoffnung für Osteuropa)”등이 있습니다.

- 디아코니아 운동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청소년복지 1만1042 개소, 위기적 상황에 있는 이들에 관련된 복지 4812 개소, 노인복지 4501 개소, 장애인복지 3612 개소, 병자복지 1505개소, 가족복지 1350개소, 그 외 1311 개소 등 사회복지 관련 시설 총 2만8132 개소와 자조그룹 3400개를 합하여 총 3만1532 개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 (사회자) 앞으로 디아코나와 같은 운동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확대될 수 있을까요?

- 우선 교회 자체가 기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전환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보육과 교육, 도서관과 문화 예술 프로그램, 체육시설과 노인돌봄 시설 등 다양한 사회복지를 확대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며, 점차 구체화할 것입니다.

- 이러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교회가 참여하고, 좋은 모델들을 만들어 간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 대비 신도의 숫자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디아코나 운동과 같은 모델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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