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89회 : 한파와 난방복지(1)
이상구 공동대표
2021-01-05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오르면서 이상한파가 닥쳐, 차가운 대륙고기업의 발달과 약해진 제트기류로 찬공기가 남하해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89회는 2021년 1월 5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한파와 난방복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해, 이번 주 내내 최저 기온이 – 10° 정도로 낮에도 영하에 머무르는 등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추운 것이죠?

-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겨울 기온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을 기본으로 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연말과 연초로 이어지는 한파는 2주간이나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이 예고하고 있습니다.

- 내일(5일) 밤부터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온다고 합니다. 6일(수) 아침 중부지방의 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등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이후에는 영하 20도 안팎으로 기온이 더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 서울의 경우 7일(목) 아침 영하 15도, 8일(금)에는 영하 17도로 예상됩니다. 가끔 – 10° 이하로도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 목요일 같이 –17°, 체감온도는 – 20° 까지 내려 간 경우는 매우 적은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새해 첫 시간의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에서는 오늘의 주제를 <한파와 난방복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 (사회자) 이렇게 기온이 낮게 내려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 기상학자들은 그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즉, 겨울 한파의 원인 중의 하나를 북극의 해빙으로 보는 것입니다. 북극 해빙(解氷)의 양은 ‘극 소용돌이(polar vortex)’에 영향을 주고, 극 소용돌이는 다시 우리나라의 한파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지구의 회전축인 북극 상공에는 초저온의 공기로 구성된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모여 있고, 이들을 중위도 지역과의 경계에 제트기류가 묶어 두고 있습니다.

- 우리가 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면 동쪽으로 갈 때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올 때, 즉 귀국할 때 비행시간이 더 긴 것이 바로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제트기류의 속도는 여름에는 시속 100㎞, 겨울에는 300-400㎞에 달합니다.

- 인천공항에서 LA로 갈 때는 제트기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비행시간이 11시간인데, LA에서 인천공항으로 올 때는 13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제트기류를 거슬러서 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중위도 지역의 이런 이례적인 한파는 이들 ‘극 소용돌이(polar vortex)’에 몰려 있는 차가운 공기의 집합을 가두어 두고 있는 제트기류로 구성된 '북극진동'이 교란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사회자) 지구 온난화로 '북극진동'이 변한 것인가요?

- 북극진동 자체는 이상 현상이 아닙니다. 지구가 열대지방에서 남아도는 열을 북극으로 옮기려는 에너지 순환 작용의 일부기 때문입니다. AO라고 말 하는 북극진동 (Arctic Oscillation)은 북극과 중위도 사이 기압 차이로 극지방 소용돌이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 자연의 현상입니다.

- 그런데,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면 대기와 해양 사이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대기 중으로 열이 발생합니다. 이 열은 중위도 상층, 편서풍대에 존재하는 행성파(planatary wave)를 활성화합니다. 행성파는 중위도와 고위도 사이의 에너지 수송을 담당하는 파동으로, 파장이 지구 반지름에 필적하는 6,000km에 달합니다.

- 북극의 찬 공기는 고기압이고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는 저기압이어서 극지방을 감싸는 제트기류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북극이 따뜻해져 중위도 지역과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겁니다.

- 지난 여름에 북극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0도나 올라가는 등 최근 북극은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때 몇몇 지역에서는 더운 바람이 밀고 올라가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찬 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는 북극진동이 2개로 조각나다시피 했습니다.



- 그렇게 밀려 내려온 북극권의 찬 공기 중 한 덩어리는 러시아 쪽, 한 덩어리는 북미 대륙을 덮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 지역에서 20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것입니다.

- 기상학자들은 올겨울 북극의 찬 바람이 더 자주, 더 남쪽으로 내려올 것이며 고위도와 중위도의 접경선인 북미와 동북아시아 일대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면서 앞으로의 이상 기상현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지상에서 활성화한 행성파가 성층권까지 올라가 극 소용돌이를 교란해 약화시키는 데는 약 1개월~1개월 반이 걸린다고 합니다. 즉 카라, 바렌츠 등 북극해에서 여름에 녹은 빙하가 가을에 덜 얼면 극 소용돌이가 약해지고, 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빙하가 평년보다 덜 얼은 시점에서 1~2개월 뒤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면서 한파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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