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포드대(Stanford University), 성인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비학위 과정 운영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 수업 진행했으며 재택 시험 도입
박동완 대기자
2023-05-21
가. 스탠포드대학교 : 성인학습자에게 제공하는 비학위 과정 운영


▲ 미국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로고

□ 연수내용


▲ 스탠포드대학교 외관.

◇ 스탠포드 한국인 재학생과의 만남

○ 연수단은 2023년 미국의 대학평가기관인 US News 기준 세계 공동 3위를 차지한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대 재학생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 스탠포드대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을 하는 도원경 학생은 “선생님들과 교육청 관계자 분들 앞에서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떨리기도 하지만 서로 궁금한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스탠포드대는 팔로알토에 있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으로 경영, 지구 에너지와 환경, 교육, 공학, 인문과학, 법학, 의과 등 총 7개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이 5 : 1로 학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스탠포드의 교육시스템은 3개의 학기(가을, 겨울, 봄)와 여름 학기가 있는 학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학부생이 졸업하려면 최소 180학점, 대학원생은 45~90학점을 각각 이수해야 한다.

◇ 출신고에서 상위 10%에 들었던 학생 입학

○ 스탠포드대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학교 중 하나로 학부 지원자는 약 4%의 합격률을 보이는 매우 선별적인 입학 절차를 갖추고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 대학에 합격한 학생 중 90% 이상은 출신 고등학교에서 상위 10%에 들었던 우등생들이다. 전체의 75% 이상이 평균 학점 4.0이 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이다.

○ ㅇㅇㅇ 학생은 “미국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성적에 대한 서류도 제출하지만 자신을 대표하는 수상 실적과 다양한 활동 내역을 정리하거나 에세이로 만들어 첨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적만이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 지원한 학과와 활동의 연관성,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평가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입시 과정과 차이가 컸다.

본인을 대표하는 수상 실적 5개와 기타 교외 활동 내용을 조합하여 자신을 어떤 색깔로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 미국 대학은 세계에서 입학 원서를 받기 때문에 원서에 기재된 대회의 권위를 인지하기 어려워 입학 원서에 대회의 상금 규모나 주최기관과 같은 정보를 강조해서 입증해야 한다고 한다.

○ 스탠포드도 미국의 타 우수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추천서, 에세이, 대외활등 등 여러 요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 ㅇㅇㅇ 학생에 따르면 “스탠포드대는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입학의 주요 기준으로 강조하고 있는 한국과 비교해서 학생의 다양한 관심사와 재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입시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 펜데믹으로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

○ ㅇㅇㅇ 학생은 팬데믹으로 인한 스탠포드의 수업방식은 크게 2가지로 변화했다고 한다. 우선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 화상회의 도구로 진행되어 학생들은 교실에 직접 오지 않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했다.

○ 기말고사 시기와 팬데믹이 겹치게 되면서 학생들의 안전과 상황을 고려해 모든 기말고사가 재택 시험으로 대체되기도 했다고 한다.

○ 스탠포드는 원래도 감독관이 없는 방식으로 시험을 보는 학교로 온라인 시험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픈북, 오픈 노트 등 여러 제한 사항을 걸고 시험을 진행하거나 문제 제출 후 시간 내 제출을 통해 시험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 시험 본격 도입

○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수업과 재택 시험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상황과 사정을 고려해 수업 참여의 유연성을 제공하게 됐다.

○ 기존 스탠포드는 성적별 분위에 따라 학점을 배분했으나 펜데믹 기간 중 Pass/Fail 로 평가되는 과목이 도입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며 온라인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아이패드나 마이크 같은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 팬데믹 상황이 어느 정도 소강 상태로 접어든 뒤에는 학생들이 필요한 경우에만 실제 교실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그 외에는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듣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도입되었다.

지금은 강의실에 카메라를 세팅해서 학생들이 교실에 오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수능은 전반적인 교육수준 높이는데 도움

○ 입시를 위한 수능이 과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양성연 학생은 “수능이라는 제도는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한국의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기초지식 과목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미국에서는 수능과 같이 특정한 목표를 위한 시험이 없으므로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하지 않고 이로 인해 기본적인 교육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 미국은 대학에 입학할 때 모든 학생이 공통된 최저 기준을 통과하여 입학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스탠포드에 입학한 학생들조차도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 물론 그 학생들은 학업 외에 다른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탠포드에 입학하게 되었겠지만 본인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기초지식 수준의 학업성취도 없는 경우도 있다. ㅇㅇㅇ 학생은 조교로 수업을 맡게 되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 예를 들어 입학생 중에 봉사활동을 정말 열심히 해온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학생은 봉사활동에 대한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봉사활동 이외 분야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 ㅇㅇㅇ 학생은 미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능 제도의 개선점을 꼽자면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경우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매우 좁다는 것을 꼽았다.

○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교육 외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서만 해결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자신이 선택한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미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질의응답

- 병역은 보통 어떻게 하는지.

"저는 1학년을 마치고 다녀왔으나 학업을 마치고 가는 사람도 있고 2학년을 마치고 가는 사람도 있어 천차만별이다."

- 한 학년에 한국인이 몇 명 정도 있는지.

"스탠포드는 1학년이 1700~2000명 정도 되고 그 중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한국인으로 표현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유학 붐이었던 2010년대쯤에는 15명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한국에서 오는 비율이 확 줄어 10명 내외라고 보면 된다."

- 유학생들의 전공 선택 경향이나 졸업 후 진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졸업하는 시점에서 가장 화젯거리인 분야로 취직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10년 전 같은 경우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그렇게 크지 않을 때고 컴퓨터공학이 세지도 않아 대부분 은행 투자사, 컨설팅 쪽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부분이 컴퓨터공학 쪽으로 진로를 정한 다음에 컴퓨터 회사나 스타트업에서 많이 뽑는 마케터나 프로덕트 매니저 직종이 인기다."

-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취업 및 생활을 이어가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그것도 시기마다 사람이 처한 상황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제 학부 동기들을 기준으로 보면 간절하고 표독스럽게 공부를 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많이 남는 것 같다. 반대로 요즘엔 외국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 그냥 자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제법 늘어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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