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94회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혁신 방안(3)
이상구 공동대표
2021-02-09
일반 대학의 본질적 경쟁력은 다양성과 학문의 깊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학습환경을 학생들을 제공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94회는 2021년 2월 9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와 신한대학교 교육혁신센터 민원표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혁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그런데, 강의실에서의 직접 교육이 아니라, 화면을 통한 원격 교육을 중심으로 하게 되면 사이버 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과 같아지는 것이 아닌가요?

- 예전 박정희 대통령이 농촌과 시골의 젊은이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에 등록할 수 있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으로 방통대에서 보내준 교재를 보면서 라디오를 통해 강의를 듣는 것이 초기의 방송통신대학이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께서 그러한 취지를 더 발전시키고, 교육 격차 해소와 전국민 평생 교육을 위해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여 전국에 광통신망을 깔았고, 방통대를 획기적으로 확대했으며 EBS 채널을 활용하여 동영상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시기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원격 교육과 동영상 강의를 전문으로 하고, 강의실에서의 교육이 아니어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 대학>도 등장을 했습니다. 기존의 대학들이 부설로 학점은행제로 운영하는 사이버대학뿐만 아니라 사이버 강의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대학도 등장했습니다.

- 그러나 코로나19로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방송통신대학과 사이버대학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교육 방법에서는 구분이 애매하게 되었습니디. 나아가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강의실 교육이 아니라 비대면 원격 교육이 주(主)가 되고, 강의실 교육과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이 부수적(附隨的)인 것으로 되는 대학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법적으로나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 및 학점 인정 등의 면에서 사이버대학이 아직은 따로 분리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구분은 점점 사라지고 교육의 컨텐츠로 차별화되는 방향으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일반대학이 갖는 본질적 경쟁력은 다양성과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대학의 여러 장면에서 배우면서 성장합니다. 특히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융합적 사고를 통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 사이버대학의 경우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전공을 위주로 제한된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만, 일반 대학에서는 다양한 교과목이 편성되어 있지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새로운 시대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을 함양시킬 수 있는 풍부한 교양과목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일반대학입니다.

- 우리 신한대학교의 새로운 교육체계인 SOUP에서는 학생들이 수강하지 않는 과목에서도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서 스스로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동영상 강의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허락하고 있습니다.

- 한편, 학생들이 다양한 공모전을 준비하며 다양한 구성원들과 협동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수님들의 독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협업의 가치를 알고 그 방법을 체득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대학교에서는 다양한 전공자들의 색다른 안목을 접하면서 학생들은 더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 (사회자) 대면 수업을 못하고, 비대면으로 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전국적인 운동으로 모아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교수님의 학교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었나요?

- 다행인지 불행인지 학생회도 활성화되지 않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서, 집단적인 목소리로 결집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고, 일단 학교에 올수가 없으니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워서 조직적인 등록금 반환 운동은 없었습니다.

- 하지만, 학교 당국이나 교수의 입장에서 보면 교육과 강의에 대한 부담은 대면 수업 시기보다 더 커져서 오히려 힘들게 되었습니다.

- 모든 교수들이 그냥 수업만 하면될 것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올려야 하고, 새롭게 평가 프로그램도 구축해야 하며,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을 위한 쌍방향 토론 시간도 준비해야 하며, 실습을 대체할 각종 교육 과정을 신규로 만들어야 하는 등 노력이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 학교의 입장에서도 앞서 말씀 드린대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신규로 도입해야 하거나, 교수들이 질 높은 영상을 제작하도록 하기 위해 카메라와 마이크를 보급하는 등 신규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수업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본질적인 문제해결 방법인 것이죠.

- 한편 저로서는 등록금의 반환보다 더 필요한 것은 디지털 학습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량 구매의 방식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노트북(마이크와 웹캠 장착된)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내 일정 공간에 사회적 거리 및 방역 기준에 맞추어서 디지털 도서관 등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러한 지원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등록금 반환 요구보다 학생 및 학부모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전면 비대면 수업 요구>가 더 강했다는 것입니다.

- 교육의 질이 떨어져서는 않되겠지만, 수업을 못받는 한이 있더라도 등교와 대면 수업으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더 두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등록금 반환 보다는 질 높은 비대면 교육에 대한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요구가 더 컷던 것 같습니다.

○ (사회자) 그런데 원격 교육으로 하면 강의 뿐아니라, 직접적인 대면 실습을 필요로 하는 과목들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 대학 강의는 매우 다양한 부분들로 구성됩니다. 일반화의 어려움, 즉 다양한 형태로 이론, 실습, 실기, 실험 등도 있고, 수업 자세, 졸업작품전, 아로마 강좌, 와인 & 커피강조 등도 중요합니다. 간략하게 살펴보면 강의 동영상, 수업동영상, 실습이 있습니다. 

강의동영상은 예외1-사회봉사, 현장실습, 학점교류 등, 예외2-사전제작 곤란-정책 및 제도의 변화, 예외3-국가고시 대비 과목-출제 빈도 높은 내용 소개 등 일반화 곤란, 시험일정에 맞춤, 대면수업도 강의동영상으로 전면실시 희망- 채플 등 특강 형식 과목도 온라인 대면은 곤란합니다.

▲ 수업 동영상은 표준화된 내용을 업로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외1은 개인별 지도, 예외2는 팀별 학습으로 졸업작품전, 공모전 등 각 팀별 지도 내용에 차이가 있습니다.

▲ 실습은 실시간 온라인 대면수업으로 예외1은 외국인 학생 수강이 어려으므로 실습 강의동영상으로 제작을 희망합니다.

 제도변경은 맛보기 동영상은 수강신청 전 3개에서 1개, 동영상 사전제작은 10개에서 5개로 상호작용 결과의 반영(수업 이해도, Q&A 공유), 학점 당에서 시수 당으로 기준 변경 등입니다.

-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습과 실기 교육, 그리고 실험 등 단순히 비대면 강의로 전환 할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화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들의 창의성과 과제를 통한 실습, 그리고 전면 등교가 아니라 부분적인 등교 및 대면 교육의 결합 등으로 통해 최대한 교육의 질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배려를 했습니다.

- 또한 일방적인 원격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이나 온라인 토론 등 SNS를 통한 개별지도를 활성화했고, 이들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의 하나로 포함시켰습니다. 여기에는 수업지도 뿐 아니라 생활지도 까지 포함됩니다.

- 특히 학생의 동영상 제출 및 개인별 피드백 등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할수 있게 되면서 어떤 분야에서는 교육의 질이 더 높아지고, 학생들과의 관계도 긴밀해지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러한 한계성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학생과 교수, 그리고 교직원들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인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대두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은 학과나 학년의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실습 프로그램의 개발과 개별적인 맞춤 지도 등 창의성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완전히 비대면 교육으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를 대면 수업과 실습으로 병행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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