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30회 : 유대인의 공부법과 글로벌 인재 양성(1)
이상구 공동대표
2021-03-30
토론보다는 비난에 익숙한 한국의 세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 혁신이 필요해, 유대인은 특별하게 우수하지 않지만 질문식 교육으로 영재를 육성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30회는 2021년 3월 30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와 전 한국신학대학원대학교 정효제 총장이 패널로 참여했으며 '유대인의 공부법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오늘 모신 정효제 총장님은 어떤 분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 정효제 전 한국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님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 유학을 가기 전에 미국은 9월에 학기가 시작되니 잠깐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생활하며 어학도 배우고, 체험도 하자는 생각으로 갔다가 아예 이스라엘에 정착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히브리대학의 교무처장과 이스라엘 외무부의 국제협력국장을 찾아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하여 정부 지원 장학금을 받고 히브리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 유학생활 중에도 쉐라톤 호텔의 주방에서 일하다가 철판요리를 하는 주방장(쉐프)로 선임되었고, 이스라엘 성지 순례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갈릴리여행사를 만들어 연간 수만 명이 이스라엘로 오게 되어 대한항공에서 결국 직항 노선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 은퇴를 하신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으로 계실 때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일주일 정도 머무를 때도 안내를 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사해 흙을 재료로 하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여, <네타핌>을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키우기도 하고 한국의 농협과 키부츠를 연계하여 점적요법 등 수경재배 기술을 한국으로 가져가게 하는 등 농업발전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셨습니다.

- 1999년경 <네타핌>의 사장으로 잘 나갈 때 갑자기 이렇게만 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친한 목사님의 도움으로 신학대학원에 늦게 입학하여 목사가 되셨습니다. 한국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비롯하여 칼빈대학교에서 성서지리학을 강의하셨고, 신학대학교 총장협의회 대표를 하시는 등 선교와 교육쪽의 일을 해오고 계십니다.

- 오늘 특별히 모시게 된 것은, 이스라엘식의 교육방법을 제대로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것도 있지만, 요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날선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토론이 아니라 비난이 익숙한 한국의 세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 부분에서의 혁신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 (사회자) 전공을 법학으로 해서 히브리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교육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신건가요?

- 제가 이스라엘에서 14년을 살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것 중에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입시지옥으로 몰아 한창 뛰어놀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기에 공부에만 파고들게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생산적이거나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닳은 것입니다.

- 제가 딸 셋을 모두 이스라엘에서 낳았는데, 병원의 신생아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같이 귀엽고 이쁜 아이들인데, 30~40년이 지나면 이제 그 삶들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대통령이 될 수도, 거지도 될 수 있는… 그렇다면 각자의 삶을 바꾸는 키워드는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그 정답이 결국 '교육' 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사회자) 그렇다면 유대인의 공부법은 왜 유명한가요?

- 훌륭한 양질의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이를 극대화 시킵니다. 유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들이 특별히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사는 유대인들이 하나같이 높은 교육적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유전적인 부분에 더해, 교육 시스템에 있습니다.

- 이스라엘의 교육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세계 학계와 경제계, 문화계를 휩쓸고 있는 주역들을 보면 유대인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22%가 유대인이고 미국 슈퍼리치 100인 중 20%가 유대인입니다. 어느 나라에 살든지 전 세계에서 인구 비율의 몇 배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것은 결국 유대인들만이 가진 독특한 교육 시스템의 결과라고 밖에는 볼수 없을 것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한국 부모들의 교육 열기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줄 아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스라엘 부모들의 교육 열기가 더 높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률적으로 무조건 아이들을 다그치고, 몰아세워 공부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에서는 개개인에 맞는 영재교육을 시키기 때문입니다.

○ (사회자) 이스라엘의 공부법이 다른 나라의 그것들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요?

- 유대인이 우수한 이유가 그들만의 독특한 학습법에 있고, 학습법에서의 결정적인 차이는 질문식 교육에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게 아이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낼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면서도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상의 교수진과 시설을 갖춘 학교, 크로마학교(CROMA school)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 이 학교의 학감으로 모셨던 이스라엘식 교육 전문 컨설턴트인 CCIS의 에브라임 바스(Ephraim Bass) 박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을 '소통' 이라고 보는 이유는 유대인이 수없이 많은 외세의 침입과 점령에 시달리고 타국생활을 했어도 다른 문화와 융화하는 방법을 터득해 역사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와 교육은 결국 새로운 사회, 문화, 언어에 민첩한 교육모델을 제시해 왔습니다. 소수 민족인 이스라엘이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독특한 역사와 교육방법에 있는 것입니다."

○ (사회자) 그렇다면 소통의 방법으로 <대화식 교육법>을 사용하는 것인가요?

- 그렇습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인시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토론 교육을 유도해야 합니다. 내가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려면, 책에서 읽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그 다음은 자신의 의견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토론형식의 교육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방법으로 교육받고 훈련받은 아이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의 대학에 가서도 훌륭한 학습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여 설득할 수 있다면 그 능력이 바로 학습에 의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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