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의 생활실험9] 코로나19 이후 여성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했을까?
먹방은 나의꿈
2021-07-06

▲ 사진출처=kbs

유투브는 먹방을 싣고


 말 그대로 별 다른 내용 없이 인터넷 방송인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다. 밥을 먹다가 중간중간 멘트나 드립을 날리기도 한다. 아프리카TV에서 W 시절 초창기부터 존재하던 방송 소재였으며, 당시 방송을 봤던 사람들에 의하면 중학생이 5분 동안 귤을 까먹는 방송을 200여명이 봤다는 썰도 있다. 아프리카TV의 MC잭,MC인진[3]이 시초격으로 꼽히며 이후 MC태현이 삼겹살을 구워먹는 방송을 보이며 먹방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왕쥬는 인터넷 방송 초창기에 먹방이라는 단어를 잘 정착시켜 콘텐츠로서의 먹방을 본격적으로 대중화시킨 BJ이다. 그 외에 거의 30년 가까이 방송을 탄 장수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을 보면 방송의 상당한 부분이 농촌지역 소개이고 리포터들이 지역의 농가를 방문하여 그 지역 특산물로 요리된 음식을 먹는 내용인데, 방영 시간대와 행위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이것도 먹방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나무위키

 

초등학생들의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직업의 선호가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은 10여년전과 비교하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유투버,크리에이터,웹툰작가,프로게이머들중에서 상위에 항상 자리를 잡는 유투버 또는 크리에이터! 먹방요정들의 인기에 힘입어 연예인뿐만아니라 일반인들도 너도나도  유투브 채널 만들기에 열광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중에서도 먹방관련 콘텐츠의 증가는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까?

밥은 먹었니? 말고  XX 먹어 봤어 ?

사람을 만나면  첫인사가 진지 잡수셨어요 였던, 없어서 못먹고 아끼느라 안먹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대여서 기억이 안난다면 웰빙과 다이어트 푸드등이 한차례 휩쓸고간 작금의 시대에는 맛집기행 먹방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누가 더 핫하고 특별한 먹을거리를 찾느냐가 중요해 졌다. 대박집을 쫓아 우후죽순 늘어나는 음식점이나 카페들의 변신은 새로운 것을 찾아 먼곳도 마다하지 않는 먹방러들이 있는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관광지를 가면 늘 고민인것이 하나가 있다. 바로 맛집 고르기 이다. 너도나도 원조라 하고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방송 출연 맛집,유명인 누구누구가 다녀간 맛집, SNS 맛집 쏟아져나오는 맛집들의 홍수속에서 가성비 좋고 인심도,맛도 좋은 집을 찾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러던것이 MZ세대의 대표주자격인 큰딸과 둘째딸이 성인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 출처: 네이버 빵이미지 중에서

내가 먼저 찾거나 트랜드를 만들거나...

MZ세대나 여성들은 다른세대에 비해 맛집을 고르는데에도 그들만의 원칙과 트랜드가 있다.  SNS와 개성의 DNA를 가진 그들은 가성비 좋고 맛에 비주얼까지 좋은 맛집투어 개척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SNS등 매체의 발달로 인해 지역유명 빵집들이 명성을 얻으면서 생겨난 신조어로, 유명한 빵집의 빵을 구매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 있다. 바로 '빵지순례'이다. 빵을 위해 성지순례 가듯이 성스럽게 접근 하는것이다.^^ 이처럼 SNS의힘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여성들과 MZ세대들의 도구이자 파급력 큰 마케터역할까지 하고 있다. 

맛집 천국!

TV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더욱 더 혼란스럽다. 고수의 부엌,대동맛지도,비법24시 밥상을 털어라,리얼맛집,오천만의 메뉴,빅데이터랭킹맛집,수요미식회,허영만의 백반기행,한끗의 기적,고수뎐,선택! 한국인의 메뉴,대박신화 시장은 살아있다,인생역전의 맛,백년단골의 선택,엄마는 슈퍼우먼,유별난 맛집,장사의 신,전설의 맛,청춘시대,믿고떠나는 스타의 고향,자족식당,다짜고짜 이PD맛집,먹킷리스트,소문의 맛집,맛의 승부사,노포의 법칙,택시 맛객,인생분식,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편스토랑...

맛집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이름이거나 프로그램중 하나의 코너 이름들을 생각나는대로 나열해 보았다.


▲ 출처: SBS 생방송투데이 다시보기 방송화면 캡쳐 2019.10.3 방영 (엄지척은 기자의 막내딸임)

슬기로운 멋방생활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10월 기자의 아내와 막내딸이 방송에 출연하여 한바탕 유명세(?!)를 치른일이 있다. 소문난 맛집이라는 코너속에 손님으로 출연하게 된것인데,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단골가게 매니저의 꾐에 빠져 인터뷰도 모녀가 번갈아 하며 다음날부터 1주일여를 지상파 위력의 힘을 알게 해주었고, 막내딸이 먹방러의 꿈을 구체적으로 꾸기 시작하게 된 계기도 되었다.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이 닿는 곳이면 사시사철 먹방러들의 성지가 되고, 인기와 트랜드에 편승해  끊임 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코너속의 코너를 만드는 콘텐츠들이 양산되어,그것들에 열광하는 대중이 있는한 먹방 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의식주 중에 누구에게나 접근이 쉽고  가성비 좋은 것은 단연코 '식' 이 아니던가. TV가 아니더래도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는 순간부터, 유투브라는 틱톡이라는 SNS라는 내손안에 스마트한 세상은 꿈을 갖게 하고 꿈꾸게 하는 도구가 되기에 충분 하지 않은가?  먹방러가 꿈인 청소년들이 많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공무원,교사등 안정적인 직업에만 선호하던 쏠림을 나름 창의적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데에는 성공 했으니 말이다. 진로체험 자유학기제등 청소년들의 직업과 꿈을 위해 교육현장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는것보다 먹방요정 몇명이 더  파급 효과가 큰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무조건 맛있게 먹어서보다 남보다 많이 먹어서보다 트랜디하고 핫한 음식을 먹어서보다 음식의 비주얼로 나만의 갬성으로 멋지게 재해석하는 멋방러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먹방 말고 멋방

슬기로운 멋방생활이 일상화 되는 그날에 코로나19도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먹방#맛집#ASMR#대동맛지도#빵지순례#먹방러#꿈#음식

 

다음은 '플레이콕 찍고 트레바리' 편을 기고 예정입니다.

 

 

이찬우 기자 ycw20050724@gmail.com
저작권자 © 파랑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복지정책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