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41회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정세균의 정책과 비젼(1)
이상구 공동대표
2021-06-15
새날과 새날 청취자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민주주의를 보위한 것에 감사, 대구 현장에서 방역을 지휘하면서 K-방역의 표준을 만들어 세계에 전파해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41회는 2021년 6월 15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정세균의 정책과 비전'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뷰브 방송 화면


○ (사회자) 오늘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하 정 총리)를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새날 청취자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는 정 전 총리를 모르는 분이 없을 테니 따로 소개를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정 총리께서 먼저 새날 청취자들에게 인사 말씀을 해 주십시오?

- 국회의원과 같이 자유로운 정치인들과 달리, 공직자인 총리는 홀몸이 아니기 때문에 정무 참모들이 방송에 나가라고 해도 국무조정실 공무원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등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제약들이 있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 새날과 같은 진보 언론들에 출연하지 못하고, 이렇게 공직을 마치고 나서야 오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 새날이 우리나라 초기 3대 팟캐스트 중의 하나로, 박근혜 정부 시기 암울하던 시대에 국민들의 귀와 눈 역할을 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광화문 촛불혁명을 만들어 온 시민들에게 깃발이 되고 공론의 장이 되어 2017년 선거에서 정권 교체로 이어지게 한 <새날>과 진보 팟캐스트들의 업적을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조·중·동과 주요 일간지, 그리고 종편들의 편파보도와 거짓 뉴스에 맞서 국민의 손으로 만든 문재인 정부와 민주주의를 보이지 않게 보위(保衛)해 오셨던 점을 이 시간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 그리고 진보 언론 <새날>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열정적이고 진정 어린 <새날> 청취자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러한 헌신과 노력은 역사의 한 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말로 저의 짧은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 (사회자) 이상구 운영위원장님께서는 정 총리와 같이 일해 보신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 제가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에 있을 때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제2정책조정 위원장님이 15대에 초선으로 국회에 진출하셨던 정세균 의원이셨습니다.

- 그리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열린민주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계시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각종 개혁 정책을 국회에서 같이 추진하셨고, 저는 청와대의 정책실에 있으면서 업무상 정 총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모신 것은 그런 개인적인 인연때문이 아니라, 2007년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출범하기 무려 9년이나 전인 1999년에 정 총리께서 <21세기 한국의 비젼과 전략>이라는 책을 통해서 복지국가를 통한 사회통합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 경제론의 맥을 이어 더욱 구체화 시킨 <99%를 위한 분수 경제(2011년)>라는 책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출범 6년 전부터 국정 철학인 “소득주도 성장론”의 근거와 실질적인 정책들을 자세하게 제시했니다.

- 이들 저서들을 읽어보면, 정치인이 아니라 마치 학자가 쓴 책같이 구체적인 철학과 정책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치에 참여하던 초기부터 벌써 대통령을 꿈꾸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민주당에 훌륭하신 대선 후보들 여러분들이 출마 선언을 하셨고, 앞으로 본격적인 경선 과정을 통해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하겠지만, 여러 후보들 간의 경쟁이 철학적인 깊이가 있고, 정책적인 구체성이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오늘 정 총리를 먼저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 (사회자) 우선 코로나19 방역 대책본부의 총괄 책임자로 계셨기 때문에 그 이야기부터 좀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총리로 임명되자마자 노란색 점퍼를 군복 같이 입으시고, 대구에 내려가서 계속 현지에 계시면서 지휘를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전쟁으로 치면 참모총장이 전쟁터 한가운데 있는 것이었는데, 위험하다고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현장에 직접 가야하겠다는 결심을 하신 것인가요?

- 일단 폭발적인 확산을 하는 코로나19를 현장에서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마치 화재 현장에 소방 지휘차가 달려가서 현장의 모든 인력을 통제하고 화재 진압에 집중하는 것 처럼, 우리가 여기서 못 막으면 전국이 모두 위험해 진다는 위기의식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 방역을 담당하는 질병관리본부와 지역의 병원, 그리고 보건소 등 보건의료 부분의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군이나 경찰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것부터, 여러가지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부처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총리가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를 해야 했습니다.

- 만일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대통령께서 해야 하는데, 국가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에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대통령을 위해 정치적이나 정책적으로 <몸으로 막는 역할>이 국무총리의 일이기도 합니다.

- 또한 책임자가 현장에 상주하고 있으면서 여러 부처 간의 조율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를 만들어내는 등 실질적으로 갈등을 조절하고, 부처 간의 협조를 만들고, 중앙정부의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 국무회의를 하다가 중단 후 재개하면서 즉시 마스크 5부제 실행을 의결하는 등 현장 지휘가 실제로 유효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최초로 제안하였고, 전국적으로 확산을 하는 계기를 만드는 당시에 대구의 위기를 진화하는 것을 넘어 지금 세계의 전염병 관리의 표준이 되는 ‘K-방역’의 많은 내용들이 당시 현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 특히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국가가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또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도 제가 현장에 있는 것이 필요했었다고 확신했습니다.

- 다행히 대구 위기는 잘 수습이 되었습니다. 당시 같이 고생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대구시의 공무원들과 지역 병원의 의료진들 모두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사회자) 벌써 전국민의 20%가 넘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고, 이번 주말에는 1300만 명이 넘게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는데,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 지금은 제가 공무원이 아니니, 좀 편하게 말씀드리자면 사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는 이미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라는 말씀은 아직 드리지 못합니다만, 이제 큰 걱정은 않해도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저도 사람이고, 정치인인지라 올해 7월만 넘기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는 등 코로나 방역의 성과를 정치적으로 누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저의 후임을 맡은 김부겸 총리가 누릴 수 있도록 남겨 두었습니다.

- 코로나19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감기와 같은 것이기에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초기의 학자들의 예측과 달리, 전파력뿐만 아니라 독성도 높아서 중증으로 이환되고 사망까지 해서 문제였습니다.

-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이제 코로나19에 걸려 중증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고령자와 면역 저하자와 같은 중증질환자들이 대부분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일단 걸리더라도 사망률은 급격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재확산이 될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경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위험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하지만 일일 확진자 숫자도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앞으로 더 빨리 줄어들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치명율’이 이제 급속히 낮아지면서, 걸려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래서 정치인들은 이제 희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 2021년 추경은 손실보상을 넘어,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 지원금 지급을 하고, 하반기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근로자 휴가 지원금 등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민 경제를 살려내는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국민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한 마중물을 부어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 제가 퇴임하던 당시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도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IMF 경제 위기를 직접 극복해 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김대중 대통령님께 직접 사사를 받은 제가, 이제는 다시 정치 현장에 돌아가서 새로운 임무를 맡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명감을 갖고 총리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계속 -
저작권자 © 파랑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관련 기사
참여정치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