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강 정비사업 전략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며 140년 동안 추진해 성공
박동완 대기자
2009-11-27
□ 기관방문 교육 내용


○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강 정비 추진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도나우강은 독일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불가리아,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등 10개 국가를 관통하는 국제 하천이다.

전체 도나우강 중에서 약 12%에 해당하는 357.5km가 오스트리아를 지나며 그중에서도 빈은 도나우강을 지나는 도시들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다. 또한 인구 166만 명의 빈은 도시의 40%가 녹지대로 이루어진 친환경 도시이기도 하다.

빈의 도나우강은 도나우카날, 도나우, 노이에 도나우, 알테 도나우의 4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빈을 지나는 도나우강은 대도시가 제공하고 있는 최상의 휴양지로 꼽힌다.

특히 강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도나우섬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자연과 문화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자연과 접해있는 하이테크 친환경 도시인 '도나우시티'가 들어서 있다.

이외에도 빈의 도나우강 주변에는 수력발전소, 고속도로, 지하철이 있고, 도나우섬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빈에서 추진되는 환경정책은 도나우강에 집중되어 있다.

○ 140년 동안 지속된 하천 개발 계획

연수단이 방문한 MA45부서의 도나우안내센터는 빈 시에서 수자원에 관한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곳으로 도나우섬 안에 위치한다. 브리핑을 받은 센터건물은 개관하기도 전이었는데 연수단의 브리핑을 위해 개관 전인 건물을 기꺼이 내주었다. 유머를 던지기 좋아했던 토마스씨는 빈 시의 수자원 홍보담당으로 브리핑 후, 도나우섬을 안내해주었다.


▲ 현재 도나우강의 모습[출처=브레인파크]


도나우강의 전체 길이는 21㎞이며 강폭이 700m다. 그 중간에 방수로가 있는데 최대 폭이 160m에 이르며 약 70~ 200m 폭에 이르는 도나우섬이 위치한다. 도나우섬은 처음에는 홍수 방지용이었지만 현재는 휴양지로 쓰이며 여가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의 도나우강이 되기까지의 역사는 끊임없이 범람과 이를 막기 위한 치수공사의 연속이었다. 이것은 짧게는 1972년~1988년 '도나우 유역개발'의 결과이다.

길게는 합스부르크 제국 때부터 추진된 '도나우강 개수계획'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처럼 빈은 총 140년 동안 도나우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강수를 조절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빈의 산업이 발달하게 되고 인구가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교통 상 유리한 주거지역이나 화물 적재소, 혹은 항구시설 등이 필요하게 되었다.

곧 철도나 수송로를 위해 도나우강을 건너는 것 역시 절실하게 되었다. 결국 기존의 하천 시스템에 인위적인 시설을 건설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 다목적 기능을 고려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 수렴


▲ 도나우강은 지류가 많아 주변지역이 모두 늪지대였다.[출처=브레인파크]


140년 전만 해도 도나우강은 지류가 많아 강 위쪽은 범람지대(늪지대)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민은 아래쪽 1구인 시가쪽 슈테판 성당 부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한 예로 한델스키(Handelskai)는 무역로로 평소에도 물이 있고, 무역선들이 다니는 곳이었지만 초당 1만2,000㎣의 양으로 홍수가 오면 모두 초토화되는 정도였다.

1830년과 1862년 대홍수 피해가 생기자 도나우정비위원회가 구성되어 당시 홍수방지 차원에서뿐 아니라 적재함 인양이나 항구, 산업시설을 위한 교량설치를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또 중앙역의 기능으로서 사격장, 말 사육장 등 군사적인 의미도 고려하면, 자연보호의 측면에서는 가급적이면 프라터(Prater)대공원을 보호하는 것을 특별히 중요시해 정비작업을 추진했다.

특히 강을 일직선으로 만들면서 프라터와 쉬타우 지역은 갈라지게 되었다. 초기 정비사업 때는 도나우섬을 직선으로 조성하였으나 너무 인위적이었기 때문에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의 섬으로 조성되었다. 당시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의견이 제안됐다. 

당시 제안되었던 의견들은 다음과 같다.

1. 제방을 높인다.

2. 범람지역을 더 깊게 판다.

3. 본류를 더 깊게 판다.

4. 범람지역 너머로 다른 줄기를 판다.

5. 범람지역을 파서 중간에 도나우섬을 만들어 물줄기를 2개로 만든다.

위의 제안 중에서 5번 제안이 채택되어 1870~1875년 수에즈운하를 만든 오스트리아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방수로, 도나우강, 도나우 운하의 3줄기로 강을 정비했다. 대홍수를 막기 위한 3개의 수문이 건설됐다. 이를 도나우섬 프로젝트(Das Donauinsel Project)라고 한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21km 길이의 방수로, 물 진입시설물 1개, 저수 댐 2개, 그리고 댐 축성 등으로 요약된다. 이 방수로를 위해 본류를 따라 3,000만㎥의 흙을 파냈고, 200만㎥의 제방용 돌로 강바닥과 하천변을 안전하게 구축했다. 파낸 흙으로는 본류와 방수로를 가르는 섬을 중앙에 부수적으로 만들었다.

본류인 신 도나우강의 너비는 200m이며 도나우섬의 너비는 70~210m다. 슾지 로바우는 도나우 국립공원을 형성하여 자연학습지이자 휴양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프로이데나우 발전소는 빈의 홍수방지를 위한 저수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 홍수방지를 위한 방수로를 휴양지로

1501년 1만4,000㎣의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이후 현재 도나우강은 한쪽은 8,800㎣, 다른 한쪽은 5,200㎣가 흐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물길을 2개로 나눔으로써 안정된 물길을 확보했다. 홍수 방지를 위해 강을 정비한 것이기 때문에 물이 들어오는 수문, 저장하는 수문, 방류하는 수문 3개를 건설했다.

1870년 첫 축조 시작 5년 후 13km 길이의 강줄기가 완성되었고 일부 옛 지류는 남겨두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했다. 이는 적절한 휴양지를 남겨놓기 위한 목적이다. 

○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시민의 휴식공간 제공

도나우섬 조성은 범람을 막는 효과뿐만 아니라, 부대효과로서 위락지·휴가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력발전소도 지어져 발전소 역할을,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지역은 생태지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나우섬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 놀이터가 있다. 물 놀이터에서 3~4세 유아들은 물을 가지고 홍수·범람·댐·제방·강·호수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놀이를 하며 친환경적인 의식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다.


▲ 축제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300만명이 방문한다.[출처=브레인파크]


섬은 3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국립공원이 있고, 습지가 유지되고 있어 천연기념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중앙부는 도심 안에 있기 때문에 시민공원으로써 스포츠·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1994년 세계요트선수권대회가 열렸으며, 26년 전 시작한 '도나우섬 축제'가 매년 6~7월 열린다. 이 때에는 21개의 크고 작은 무대가 설치되고 많은 음악가들이 공연을 한다.

처음에는 작은 민속축제였으나, 3일간 열리는 축제에 빈 시민이 166만 명, 세계적으로 3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 축제의 장이 되었다.

전체 20㎞에 이르는 구간 중 축제는 제국의 다리에서부터 5㎞구간에서만 열리는데 10년 후에는 축제 방문객이 6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돼 적절한 인원이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섬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해결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 주민의 환경의식과 발전적인 의견수렴이 성공비결

강을 정비한 덕분에 2002년 8월 대홍수 당시 빈은 홍수피해를 받지 않았으나 도나우강이 흐르는 위·아래에 위치한 도시들이 모두 잠겨 초토화되었다.


▲ 도나우강 정비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는 연수단[출처=브레인파크]


2010년까지 계속해서 정비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제방도 계속 건설 중이다. 주기적으로 오는 대형홍수 때마다 빈을 제외하고 도나우 주변 도시가 범람 피해로 초토화되기 때문에 빈을 포함해 주변 지역까지 홍수방지지역으로 정비하는 것이 목표다.

도나우강의 전체 정비는 대공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고려하면서 총 140년이 걸렸다. 도나우섬을 조성해 강을 정비하는 데까지도 30년이 소요됐다.

이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했기 때문에 정비사업이 성공한 것이다. 주민에게 환경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의식을 형성하고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반발에 부딪치지 않고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 질의․응답 내용 

○ 강 정비사업의 추진체계에 관해

- 프로젝트의 규모가 매우 큰데, 빈 시 단위의 프로젝트인지.

"프로젝트 자금은 중앙정부가, 건설은 빈 시가 담당했다. 중앙정부가 프로젝트자금을 지원한 것은 크램스(Krems)에서 홍수가 나면 빈까지 홍수 피해가 오고, 워낙 자주 홍수피해를 겪었기 때문에 1927년에 빈 시, 빈 주, 크램스를 관할하는 연방정부, 중앙정부가 홍수방지위원회를 구성하여 자금을 지원하고 빈 시가 100% 토목공사를 담당하였다." 

○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에 대해

- 강을 개발하는데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대는 없었는지.

"워낙 지속적으로 강이 범람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대는 없었다." 

-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개발에 대한 반대는 없는지.

"만약 동물이 서식하는 국립공원과 늪지대를 없애거나 댐·제방을 없애는 개발이라면 반대가 있었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개발은 기존의 댐·제방을 높이만 높이고 있기 때문에 반대는 없다.

하지만 25년 전 도나우강 주변의 '하인부르크 안데 도나우'라는 작은 마을에서 주민과 친환경론자, 환경보호단체들이 나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해 현재 자연국립공원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

○ 도나우강 관리에 대한 협력에 대해

- 도나우강이 지나는 국가와 국가 간의 협력(협정·협약)이 잘 되는지.

"도나우강 상류와 하류에 있는 국가와 수질 협약을 맺고 있다. 도나우강 청정에 대한 우호적인 방지협약도 있다. 이 협약은 의장직이 수시로 바뀌지만 UN도 참여하고 있다. 도나우의 총 길이가 2,800㎞인데, 독일-오스트리아 구간이 800㎞, 오스트리아-터키 흑해까지 구간이 2,000㎞에 달한다.

다행히도 상류 국가인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오래 전부터 오염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공산권 국가가 있는 하류(헝가리, 체코)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청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에는 도나우강이 흐르는 국가 간에 우호적으로 협력한다는 협약을 맺고 있으며 하류에 있는 국가에 기술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 도나우강의 물길[출처=브레인파크]


○ 홍수관리와 피해 예방에 대해

- 2002년 대홍수 때 빈은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데 기상이변이 많은 상황에서 예상을 넘는 엄청난 홍수에 대한 2단계 예비 대책은 있는지.

"만약에 수용할 수 없는 양의 홍수가 온다면, 그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는 초당 1만4000㎣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분석한 바에 의하면 세기의 홍수가 올 수 있는 주기는 1만 년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정비사업을 실시한 것이다.

2016년까지 기존의 제방을 높일 계획이며 초당 1만4,00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토목 공사를 할 때에도 홍수 주기에 대해 규모가 작은 비엔나강의 경우 30년, 규모가 큰 도나우강은 1만 년, 습지는 30년으로 보고 감안했다. 

- 물을 담는 양은 한정적일텐데 더 깊게 파지 않는다면 흙이 계속 쌓이지 않는지.

"일단 물은 1만4,000㎣를 2줄기(8,800㎣과 5,200㎣)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물의 양은 변함이 없다. 대신 물줄기를 2개로 나누었기 때문에 물의 위력이 약해지고 범람을 막는 것이다. 퇴적물(진흙, 부유물)이 강의 양쪽으로 쌓이는데, 제설차량을 이용하여 주기적으로 평평하게 펴주고 있다."

□ 현장방문 교육 내용 

○ 빈 시민의 휴식공간을 침입하다

브리핑에 이어 우리는 특별히 허가증을 받아 토마스씨의 안내로 도나우섬을 견학해볼 수 있었다. 도나우섬에는 3개의 지하철이 지나므로 도심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시간에 들어올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내년에 개통되는 지하철은 입구가 강변 바로 옆에 있어 바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도나우섬은 공원처럼 나무와 가로등이 조성되어 있고 섬의 양쪽 끝은 이전의 자연생태지가 그대로 보전됐다. 예전의 습지 나무를 위해 공사를 중지하기도 하였으며 가로등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범람피해가 줄면서 최근 15년 안에 고층건물이 들어왔으며 그 이전에는 고층빌딩이 없었다.

도나우강, 방수로의 수질이 1.5 정도로 맑기 때문에, 도나우섬에는 여름철 강수욕을 하기위해 20만 명 정도가 방문하며 수상스키장, 보트 대여장, 인라인스케이팅, 카페, 야외그릴장 등이 있다. 도나우섬 축제 때는 이곳에 각종 무대가 설치된다.

연수단은 도나우섬을 견학하던 중,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빈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자신들의 휴식공간인 자연공간에 대형버스가 다니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빈 시민들의 인식이라고 한다.

순식간에 연수단은 그들의 휴식에 침입한 침입자가 되어버렸다. 심지어는 직접 버스에 와서 항의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과연 친환경 정비사업을 한 도시의 시민답다.

○ 최후의 수단으로 도로도 방수로로

물을 방류하는 제1수문에는 23가지 종류의 고기가 살고 있으며, 헤엄치는 것을 눈으로 볼 정도로 수질관리를 하여 깨끗한 물을 저장하고 있었다. 수위가 항상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에는 4m 정도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이 들어오는 데까지가 12km, 3번째 수문까지 9km 정도다. 홍수가 오면 수문이 열리고 물을 흘려보낸다. 수문을 조절하는 것은 MA45 부서에서 관리하는 중앙집중식으로 현장에서는 기술자들이 수문에서 근무하고 센터에서 모니터링을 한다.

홍수 직후, 강이 자정작용을 하는데 까지는 3주가 걸린다. 돌, 자갈이 있기는 하지만, 진흙이 쌓이지 않고, 수문을 열면 물이 나가면서 퇴적물이 씻겨나간다고 한다.

또한 빈 시내를 돌면서 자전거를 탄 시민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차가 다니는 다리 외에도 자전거가 다니는 다리가 따로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었다.

방수로 바로 옆 고속도로는 최후의 수단으로써, 마지막 방수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니, 빈 시의 강 정비사업이 얼마나 철저하게 진행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 우리 모두 공유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도 견학할 수 있었는데 현재 새로운 도나우강으로 물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마치 멈춰있는 호수와 같이 잔잔했다.

이곳도 전통적인 휴양지로 기능하고 있으며 140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은 스포츠클럽들이 많이 있었다. 예전에는 수질이 안 좋았으나 빈의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1급수의 수질로 개선했다. 옛 모습을 찾아 보전하고 있다.


▲ 브리핑과 현장을 안내해준 물 홍보담당 토마스씨[출처=브레인파크]


마지막으로 브리핑과 기꺼이 안내까지 해준 토마스씨는 장난스럽지만 의미있는 인사말로 헤어짐을 대신했다. “빈은 140년을 걸려서 강을 정비하고, 도나우섬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년, 30년 만에 만들어버려 반대로 오스트리아에서 견학을 갈지도 모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공유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세계화를 넘어 우주화되고 있는 이때에 우리끼리 협력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설명했다.

결코 자신들의 방식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도나우강 정비사업의 성공 비결이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견학을 마쳤다.

□ 무엇을 배울 것인가?

○ 폭넓은 의견수렴과 일관성있는 장기계획 추진

도나우강을 정비하는데 140년, 도나우섬을 조성하는데 30년이 걸린 도나우. 임기 내에 정책에 대한 성과를 보이려는 경향이 강한 우리 지자체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기간이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사업으로 비칠 수도 있다.

물론 도나우강 정비사업이 빈시, 빈주, 주변 지방정부, 중앙정부의 대규모 공동프로젝트라 해도 선거철마다 바뀌는 정책과 요즘의 4대강사업계획과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다.

도나우강 정비사업이 큰 반대여론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폭넚은 의견수렴과 함께 사업이 일관성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빠르게 진행되어야 할 사업도 있지만 당장의 성과 위주의 정비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정비사업이라면 장기적으로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실현방안을 모두 검토해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140년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행정도 임기와 선거, 당장의 성과를 떠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다목적으로

도나우섬이 개발의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사랑하는 휴식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정비사업 계획단계에서 여러 가지 활용방안이 고려되었기 때문이다.

강을 정비하는 것 이외에도 휴양공간, 자연생태공간, 축제공간, 발전소건설공간 등 강 정비 시 간과될 수 있는 사안까지 모두 고려했기 때문에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전자제품 하나도 융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만 융복합할 것이 아니라 지역정비사업에서도 주민과 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융복합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1


도나우섬이 빈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공하기 위해 빈 시에서 발간한 홍보자료를 번역하여 싣는다.

○ 새로운 도나우의 다목적 시설들

새로운 도나우는 무엇보다도 홍수배수로로써 쓰인다. 그러나 도나우섬에는 쉽게 접근이 가능한 스포츠와 휴식공간의 완성이라는 큰 목표도 있다.

평평한 해변이 펼쳐진 만 옆으로는 하이킹, 조깅, 자전거와 스케이트타기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넓은 길이 있으며 휴식과 그릴을 위한 공간, 눕거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 운동경기에 알맞은 운동장, 하드코트와 비치발리볼을 위한 전용공간이 있다. 식당들도 자리를 잡았으며 이는 여가시간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채워준다.

식당 외에도 자전거대여소, 서핑학교, 수중미끄럼틀, 수중리프트, 잠수학교, 항해센트럴, 페달보트, 노를 젓는 보트나 모터보트를 대여하는 곳들도 있다. 북쪽과 남쪽에는 인양시설이 딸린 요트항구가 위치해 있다.

도나우섬의 북쪽과 남쪽 지역에는 지하수 획득을 위한 면적도 계획돼 있다. 프로이데나우 발전소과 이와 연결된 도나우 둑의 설비가 진행 중이며, 예트레제 다리와 북쪽 다리 사이에 지하수시설 ‘북 도나우섬’이 생성되었다.

새로운 도나우의 왼쪽 강가에 주요 집하운하가 건축된다. 운하는 북쪽 도시지역의 생활하수를 수용해서 이를 슈타인스폰서 다리를 따라 새로운 도나우 아래에 있는 도나우섬의 펌프시설로 모은다. 이곳에서 생활하수들은 도나우 아래의 고압수관를 통해 주요 정수설비로 펌프질되어 보내진다.

국제적인 모임의 장소로서 빈은 도나우공간의 시설들의 이용해 광범위한 문화 그리고 스포츠 행사들을 개최한다. 플로리츠도르프 다리와 라이히 다리 사이 지역에서의 도나우섬 축제는 25년 이상 유럽 전역에서 가장 큰 오픈 에어 행사로서 시의 행사계획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도나우알트아르멘(Donaualtarmen, 도나우강에서 뻗어 나온 두 개의 다른 강줄기를 뜻하는 말)의 보존과 연못의 새로운 위치 그리고 도나우섬의 적합한 표면구조의 완성을 통해 새로운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특별한 환경이 생성되었다.

오랜 포플러 나무들이 서 있는 토테 그룬트(Der Tote Grund)와 친커바흘(das Zinkerbachl)은 첫 번째 도나우강 정비공사 때 생겨났다. 휴텐 연못과 에델 연못은 새로 나무를 심은 면적위에 급수를 통해 생겨났다. 슈발벤 연못가에는 Uferschwalben(학명: Riparia riparia, 유럽에 사는 가장 작은 제비과)와 Solitaerbiene(야생벌의 한 종류)가 이주해왔다.


▲ 도나우섬은 시민의 휴식과 레저생활을 제공한다.[출처=브레인파크]

슈발벤 연못은 트리톤바써(das Tritonwasser)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호수들은 연못도롱뇽, 육지거북이, 갈색개구리, 무당개구리와 청개구리와 같은 다양한 양서류종류가 알을 낳을 수 있는 호수로서 기능한다.

엉겅퀴, 승아, 양귀비꽃과 같은 다양한 꽃들을 작은 새와 나비 그리고 도마뱀을 위해 보존하기 위해서, 섬의 표면적의 부분영역들과 경사면들은 일부러 단지 광범위하게만 관리한다.

유지작업에는 홍수 후의 청소 외에도 경사면과 섬 면적의 정리(잔디깎기와 급수), 새로운 도나우에 사는 수중식물을 다듬는 작업도 있다. 이러한 수중작업을 위해 빈은 수중식물을 다듬는 특수한 보트를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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