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의 엑티브시니어2] 스마트한 인생이모작을 일구는 박윤업
이재영 기자
2021-08-03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라는 도전적 카피가 인상적인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란 영화가 있다. 주요 내용은 60년 NASA에 입사한 3명의 흑인 여성들이 회사와 직원(백인)들로부터 온갖 차별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제 역할을 수행하여 우주선 발사에 기여하는 과정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그렸다. 눈이 띠는 장면 중 하나는 많은 흑인 여성들이 좁은 책상에 앉아 손바닥만한 계산기를 가지고 온 종일 분주히 계산 업무를 하는 장면과 우주선의 항로 예측에 필요한 온갖 수식의 빠른 처리를 위해 거대한 IBM 컴퓨터를 도입했으나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방치된 모습의 대비였다. 그리고 주인공 중 한명은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미리 프로그램 공부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가 전산실로 정식 발령 받아, 임시계약직에서 신분 상승한 그녀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전산실로 입장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 [이재영의 엑티브시니어2] 스마트한 인생이모작을 일구는 박윤업

사람 키보다 더 큰 컴퓨터는 저장장치, 자기 테이프를 끝임 없이 읽어대고 직직 소리를 내는 프린터는 긴 출력물을 쉬지 않고 토해내는 70년대 국내 대기업 전산실도 영화에 나왔던 NASA 전산실과 대등소이 했을 것이다. 그 전산관련 분야에서 30여년을 보낸 한 사람을 습한 더위가 온몸으로 칭칭 감겨오는 7월 마지막 날 당산동에서 만났다.

그는 30여년간 LG 그룹에서 다양한 사내 전산 업무를 진행하다 퇴직한 IT박사, 박윤업선생이다.

은퇴 후 그는 인생 2막을 설계를 위해 동국대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 과정과 2019년 KDB나눔 재단이 후원하는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20기를 수료하며 인생 2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며 세상의 거친 파고(波高)속에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는 축적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내가 잘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분야에 한 우물을 파자는 것이었다.

그가 잘하는 것을 시작하는 첫 단추는 IT, 스마트폰, SNS와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에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올리는 것 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소셜 네트웍(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포스팅하며 내공을 키웠다. 그의 놀라운 IT 실력은 곧 강호로 빠르게 소문이 번져 지금은 IT전도사, SNS교육자로 활동하며 활기찬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


▲ [이재영의 엑티브시니어2] 스마트한 인생이모작을 일구는 박윤업

그의 하루 일상은 여기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바쁘게 사회공헌을 하며 보내고 있다. 최근 그의 대표적인 활동을 몇 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서울시가 주관하고 있는 “어디나지원단”(어르신 디지털 나들이)단원으로 위촉 받아 복지관, 주민 자치회관등을 방문하여 디지털 환경에 소외되어 있는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시켜 스마트한 삶의 구현에 매주 이틀을 할애하며 앞장서고 있다. 또 농어촌진흥공사의 ‘농업인 정보화 교육 재능기부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농촌 정보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이재영의 엑티브시니어2] 스마트한 인생이모작을 일구는 박윤업

시니어 관련 분야 활동으로는 도심권 50+에서는 “SNS학교”에서 시니어들에 다양한 SNS활용과 유용한 스마트 폰 기능과 어플 사용법 등을 교육시켜 정보의 바다에 순항할 수 있도록 돕고 디지털 소통을 통한 사회적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은 다양한 주제를 온. 오프라인에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지식 교환 장터인 “토요 포럼” 에 재능기부와 페이스북의 “다가치 소셜포럼 그룹도 운영하며 디지털 천국 구현에 앞장 서고 있다.

그의 스마트폰 일정표를 곁눈질 하니 교육 봉사 활동으로 소위, 불알에 요령 소리가 나도록 뛰어다녀도 부족한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어 그나마 시간 활용이 조금 나은 편이라 한다.


▲ [이재영의 엑티브시니어2] 스마트한 인생이모작을 일구는 박윤업

앞으로 그의 계획을 물어 봤다.

그는 IT와 관련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디지털 정보 소외계층(경력 단절 여성, 다문화. 장애인. 노약자 등)에게 디지털 정보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는 교육을 지원하여 정보의 가공과 활용을 돕고 또 세상과 물리적 거리, 단절을 극복하고 온라인상 원활한 소통을 통하여 사회적 건강 증진에 기여함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2차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들의 온라인 창업을 지원하여 그들의 창업과. 취업을 도와 실질적인 생활인으로 삶을 영위하도록 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미 작가 조앤 디온(Joan Didion)은 "우리는 살기 위해 이야길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삶은 모두 서사(徐事)를 만들고 그것은 모두 생존을 최종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다. 안나 프랭크는 일기로 자신의 서사를 완성했고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은 아름다운 외모를 밑천으로 로마의 휴일이란 서사를 만들었다. 축구선수 손흥민은 상대편 골대에 차 놓은 골로 자신의 축구 서사를 만들고 박윤업선생님은 그동안 체득한 다양한 지혜를 IT기술에 녹여 자신만의 독특한 서사를 만들어 사회공헌을 하며 인생을 마무리 하겠다고 한다.

SNS분야에 사회 공헌의 씨앗을 꾸준히 뿌리며 스마트한 세상을 키우고 있는 그의 구체적이고 소중한 미래 계획이 더욱 기대되며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대담 정리(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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