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씽크탱크” 266회 : 자기주도 학습과 차기 정부의 교육 정책(3)
이상구 공동대표
2021-12-28
인구 감소로 인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야 강소대국이 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자기주학습이 효과적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66회는 2021년 12월 28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 숭실대 평생교육학과 최성우 교수, 김판수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자기주도 학습과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출생아 숫자가 줄어들면서, 학령기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학령기 인구의 감소로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 최근 5년간의 학령기 인구감소는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출생아 숫자는 28만 명 이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입학하는 시기는 학교 자체를 폐쇄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입니다.

-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좀 더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정책 방향이 필요합니다. <강소 대국> 전략입니다.

- 인구가 적으면서 선진국을 유지하고,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막대한 자원과 엄청난 인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치권의 빗나간 리더십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 인구감소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자기 주도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과 소속된 조직과 사회를 발전시켜 가는 인재, 핵심적인 리더들을 양성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변화 속도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빨라질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가꿔가며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 이러한 능력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자기 주도적인 경험을 많이 하고, 학령기에는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자기주도 학습 능력의 계발이 절실한 과제입니다. 

○ (사회자) 교수님들께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기주도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시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4차 산업혁명은 본질적으로 개개인의 창의성에 근거하여 산업이 발전합니다. AI나 AR/VR,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은 도구입니다. 문제는 이들 도구를 누가 더 창의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산업의 승패가 판가름 납니다.

- 그래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창조적 재량활동” 시간을 따로 배치하여,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회를 만들려고 하지만, 코딩 교육 등에 그치는 등 수준이 낮아서 창의성 개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대학입시를 거치면서 문제 풀이 기계가 좋은 대학에 가는 역작용이 나타나는 등 창의성은 거의 말살되고 있습니다.

- 이렇게 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나가고 주도할 창의적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지식은 따로 기억하지 않아도 개념만 알면 네이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수학 문제 풀이는 계산기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개념이나 이해가 더 중요해지고, 다양한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공부하고, 찾아보는 능력, 즉 <자기주도학습>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본질적인 학습입니다.

- 이미 우리나라는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이 넷플릭스에서 대박이 나고,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BTS를 비롯하여 K-culture를 통해 세계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특이한 생각을 하고, 남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도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합니다. 

○ (사회자) 자기주도 학습이 지방에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격차 때문인가요?

- 자기주도학습은 전국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방으로 갈수록, 학교 교육 외에 사교육 기관이나 강사들의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 대치동 사교육 강사들은 살아 남기위한 경쟁도 치열하고, 학부모들의 기대 수준을 만족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또 그런 결과를 제공하는 듯합니다.

- 선행학습이 심리학이나 교육학적으로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학습자들이 눈으로, 혹은 어디선가 한 번 들은 학습 내용은 ‘안다고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그 문제를 풀어낼 수 없으면서, 학교 수업에서 안다고 무시하고 깊이 있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하지만 지방에서는 그러한 외부적 자극이나 지원을 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에 지방에서는 사교육에 오염되지 않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자기주도 학습법만 습득된다면, 오히려 훨씬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자기 주도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지원과 제도적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과 지방의 교육 여건 및 기회의 차이와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데도 자기주도 학습이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사회자) 실제로 그러한 경험을 하셨다고요?

- 아버지를 따라 전방(前方)의 오지(奧地)를 옮겨 다녀야 하는 군인 자녀들은 안정된 학습 기회도, 사교육을 받을 기회도 적기 때문에 교육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 부부가 따로 살면서 도시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 그런데, 전방의 소도시에서 군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 교육을 실시해 본 결과 이해력이나 학습 능력, 또 실제로 시험 성적이 좋아지는 등 전반적인 학력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 그래서 우선 군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였고, 국회 국방위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군인 복지의 차원에서도 자녀들에게 오히려 양질의 교육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센터이기 때문에 접경지역의 군부대 주둔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사회자)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에 자기주도학습(훈련기관)센터를 만들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방에 자기주도학습센터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오해와 왜곡 등에 오염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도시에는 (사교육 기관이 홍보나 선전을 위해 이름을 내걸고 있는) 유사(類似) 자기주도학습 수행기관이 많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용어는 이미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 따라서 대도시에서는 별로 새롭게 받아들이지 않고, 또 잘못된 경험이 있는 경우 자기주도학습을 받아들이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오염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에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또한 지방은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모델링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지방에는 자기주도학습센터를 대체할 다른 사교육 기관이 없기 때문에 공교육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제대로 교육한다면, 자기주도학습센터가 그 지역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특히 각 지역별로 특색있게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그리고 학부모가 연계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센터가 운영된다면 그 효과는 매우 엄청난 성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 (사회자) 차기 정부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할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우리 사회의 심화된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는 교육에서도 심각한 양극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교육의 양극화는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를 확대 재생산하는 중요 기전입니다.



- 교육의 양극화는 또한 기회의 균등 보장이라는 우리의 헌법 원리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교육 격차의 해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가진 재능과 자질을 최대한 발휘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스마트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외관과 교육 기자재를 바꾸는 것에 앞서,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저출생 사회에 맞도록, 또 선진국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합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 기술을 소화해 낼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적인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그 방법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의 전면적인 보급과 시행입니다. 

○ (사회자)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마무리 말씀을 듣고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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