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스터트 업사이클링(Restwert Upcycling), 생명이 다한 스케이트 보드 목재를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20191108
스케이드보드의 제품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
□ 연수내용
◇ 생명이 다한 스케이트보드 목재를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1인기업
○ 겹겹이 화려한 색감과 스케이트 보드 특유의 질감을 자랑하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전시된 레스터트 업사이클링(Restwert Upcycling)을 찾은 시각은 11월 8일 오후였다. 레스터트 업사이클링은 나무와 목공과 지구를 사랑하는 Florian Thirolf가 2017년 창업한 오픈 업사이클링 메이커 스페이스이다.
주로 버려진 스케이트보드를 재활용한 제품을 생산한다. 레스터트 업사이클링은 아직은 1인기업 규모이다. 비정부 민영기관이기 때문에 운영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소규모 워크샵과 이벤트 운영, 제품판매, 회원제 서비스로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다.
▲ 화려한 색채의 보드[출처=브레인파크]
○ 창업을 위해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해 보려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활동한다. 기업은 세 군데 존으로 나뉘어져 있다. Creative Zone은 프린터와 티셔츠 판금기계가 있고 Fabric Zone에는 재봉틀, Electric Zone은 다양한 커터기계와 3D 프린터 등이 있다. 철공을 배울 수 있는 장소를 건설 중이라 레스터트 업사이클링은 목공과 철공 작업이 가능한 곳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창업자 플로리앤 티롤프 씨는 원하는 사람 누구나 와서 재활용 재료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장소로 개방하고 있다. 사용법을 배워 도구와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케이트보드를 재활용하면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서로 큰 경쟁 없이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한다.
또한 재료가 되는 스케이드보드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보교환이 중요하다. 나무와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준다는 점이 이 공간이 가지는 의미이다.
◇ 스케이드보드의 제품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생각
○ 업사이클링은 가치를 잃고 버려진 제품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자연에서 새로운 원료를 채취하지 않고도 필요한 새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티롤프씨가 스케이트보드를 선택한 이유는 제품 라이프사이클 때문이다.
스케이드보드는 캐나다 단풍나무를 7겹 압축하여 만든다. 겹겹이 색을 입히고 두께를 달리하여 만들도록 공정이 표준화되어 있다. 성장이 느린 편에 속하는 단풍나무는 목재로서 가치를 가질 만큼 성장하는 데 80년이 걸린다.
캐나다에서 전 세계 스케이트보드 생산업체로 목재가 운송되면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케이트보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실제 수거한 보드는 마치 새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 보드와 직접 제작한 작업도구[출처=브레인파크]
○ 스케이트보드를 재활용할 때의 장점은 색 조합이 강렬하고 다양하여 공예품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량 주문이 있을 때는 기성품처럼 똑같은 색을 맞출 수 없고 모든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사진을 찍어 온라인샵에 올려야 한다.
○ 열쇠고리는 이 업체의 인기 상품으로 판매율이 높고 기념품으로도 많이 제공되고 있으며 맞춤식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티롤프씨는 우리가 제품을 소비할 때 방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유통되어 버려지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기를 원했다.
▲ 스케이트보드를 재활용한 열쇠고리[출처=브레인파크]
○ 연수단은 업사이클을 통한 스케이트보드 판매의 성공적인 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작업현장을 방문해 직접 관찰하였다. 마케팅은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목재는 무료로 얻을 수 있지만 제품 생산과정이 수공으로 품이 많이 들어 가격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고객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샵이나 친환경제품 온라인샵에 등록하여 제품을 판매하며 레스터트 업사이클링 온라인샵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도시 거주 30대 이상의 고객층이 대부분이다. 업사이클 제품이기 때문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고 제품 색깔과 공예품적 가치 때문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다.
※레스터트 업사이클링의 온라인 쇼핑몰: https://www.restwert-shop.de/
◇ 쉽게 배우는 무거운 환경문제 - 아동 대상 업사이클링 제작 워크샵
○ 레스터트 업사이클링은 출범 때부터 제품 생산만이 아니라 아동 대상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케이드보드 목재와 폐자전거체인을 고리부분에 이용해 업사이클링 체험을 하는 워크샵이다.
○ 보통 워크샵에는 8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감독당 최대 6명의 어린이가 그룹이 되어 작업 활동을 하게 된다.
‘차가운 소재’의 스케이트보드 목재를 사용해서 톱질과 연삭 활동을 함께하면 아이들의 운동 기술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체험을 통해 자원의 유한성과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인류의 과제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은 물론이다.
□ 질의응답
- 창업을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의 기능이 한국은 희망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는 운영상의 어려움이 없는지.
"이곳을 운영하는 자금은 민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정부지원이 없다. 하지만 직업학교에서 직장을 못 구하는 경우, 목공 등 재교육시키는데, 재교육시키는 것에 대한 지원금을 받는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스스로 운영해야 한다."
- 헌 보드를 가져다주면 할인권을 주는지.
"보드를 사오지 않고 얻은 보드에 대해서 여기서 만든 제품을 주거나 한다."
- 만든 제품도 예술성 있고 작업장도 정리가 잘 되어있는 것 같다. 타고난 창의적인 재능이 있으신 것 같다. 스케이트보드 말고 다른 작품을 만든 적이 있는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계속하게 되니까 나아지는 것 같다. 아버지가 집에서 필요한 것을 고칠 때 지하실에서 놀기도 했다. 방에서 나무를 톱으로 조금씩 썰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작품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모자라다."
- 스케이트보드를 하는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크가 있다고 하셨는데 스케이트보드뿐만 아니라 Upcycling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네트워크가 있는지.
"Trash-Up이라는 컨벤션 행사가 있다. 모든 종류의 Upcycling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나고 인사하는 장이다. 보통 11월 초에 도르트문트에서 개최한다."
- 접착하는 본드는 친환경적이지 않는데 그런 것까지 생각하는지.
"그런 부분도 고려한다. 예를 들어 주문을 받았을 때 비건 오일을 쓰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쓰고 있는 재료가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봤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준보다 화학제품으로 덜 쓴 것들 위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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