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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박민식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경제산업위원장 [출처=복지국가소사이어티]23년 10월 21일 자 한 신문은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참상을 이렇게 전했다. “어제 아내 도론이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가자지구 인근 니르오즈 키부츠에 사는 장모님을 뵈러 갔다. 큰애 라즈는 5살, 작은애 아비브는 2살이다. 아침에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집 안에 테러범들이 있다고 했다.나중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비디오를 봤다. 아내와 두 딸, 장모님이 수레 비슷한 데 실려 있었고, 하마스 테러범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 하마스 쪽에 요청한다. 제발 가족을 해치지 말아달라. 어린아이를, 여성을 해치지 말아달라. 가족 대신 나를 원한다면,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이스라엘 주민 요니 아세르)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리더니 모든 게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아이들은 내 곁에 있었다. 한 명은 내 발 옆에, 또 한 명은 나와 나란히 있었다. 남동생 사베르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 아이들을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다.갑자기 사베르의 외침이 들렸다. ‘나 여기 있다’고 외쳤다. 구조대가 내 목소리를 듣고 안정시키고는 나를 덮은 건물 잔해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3시간 정도 걸렸다. 아이들은 모두 죽었다. 칼레드도 죽었고, 카이스도 죽었도, 마리암도 죽었고, 아세프는 아직 찾지 못했다.”(가자지구 주민 사프린 아부 다카) ◇ 종교전쟁이 아닌 욕망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예측이 힘들다. 잠시의 휴전 후 다시 격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두 민족의 유혈 낭자한 분쟁은 70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전쟁의 명분도 표면적으로는 정당하기 때문에, 멈추기가 힘들다.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오랜 터전을 침탈한 이스라엘로부터 다시 정치적 독립을 획득한다는 명분이 있다.이스라엘은 테러와 학살의 위협을 멈추고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는 명분이다. 근현대사로만 보면 이스라엘이 침입자이나, 서구 역사 전체를 보면 이스라엘 또한 피해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더 멀리 가보면 성경에도 팔레스타인과 하마스가 등장한다. 성경에 ‘팔레스타인’은 ‘블레셋’으로, ‘하마스’는 ‘하맛’으로 표기되어 있다. “바드루심과 가슬루힘과 갑도림을 낳았더라.가슬루힘에게서 ‘블레셋 Philistim’이 나왔더라”(창10:14). “아르왓 족속과 스말 족속과 ‘하맛 족속 the Hamathite’을 낳았더니 이 후로 가나안 자손의 족속이 흩어져 나아갔더라”(창10:18). “하맛 Hamath’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왕하18:34). 하마스의 이번 공격의 작전명은 ‘알아크사 홍수’였다. 침공 일도 유대교의 안식일인 7일(토요일)이었고, 유대교 7대 명절 중 하나인 초막절 마지막 날이었다. ‘알아크사’는 이슬람 성전산 전체를 가리킨다.현재 성전산은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다. 7~8세기 건축된 ‘알아크사 모스크’와 ‘황금 돔’이 자리하고 있다. 소유권은 요르단에게 있다, 본래는 솔로몬 왕의 성전이 있던 장소다.솔로몬와의 아버지인 다윗왕이 금 육백 세겔로 산 땅이었다. ‘모리아 산’으로도 불리며 아브라함이 이삭을 희생 제사로 바치려 했던 산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예수가 십자가로 처형된 곳이다. 그래서 전쟁의 본질적 배경에 종교적 의미를 두려고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전쟁을 명분화 하기 위한 정치적 배경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스라엘의 경우, 건국 이념은 유대교에 바탕을 둔 시오니즘이긴 하지만, 건국을 주도한 세력은 정통파 유대교인이나 하레디들이 아닌, 19세기 서구 세속주의 민족 이념에 영향을 받은 유대 민족주의였다.홀로코스트 같은 유대인 대학살과 폭력으로부터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서구 전역에 퍼져있던 유대인들은 18~19세기 계몽주의와 세속주의의 영향을 받아 상당한 숫자가 유대교 신앙을 포기한다.세속화된 유대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다. 금융 부문의 로스차일드 가문, 사상계의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후설.예술 분야의 말러와 모딜리아니. 자연과학 분야의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이들 중 거의 대다수는 유대교 정통을 떠나 있었고, 마르크스나 프로이트의 경우는 그들의 유일신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던진다.지금은 이스라엘인들 중 상당수가 유대교를 믿지 않는다. 이러한 추세는 디아스포라들 사이에서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이스라엘 안에서도 그러하다. 따라서 지난 70여 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하마스 등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쟁들은 종교분쟁을 명분화한 민족 간 영토와 권력 분쟁이었다.정치적·경제적 이권, 그리고 내분을 잠식하고자 하는 정치적 권력자들의 의도가 종교적 배경을 앞세워 무고한 생명의 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집권을 위한 도구이고, 내정 실책을 묻어버리려는 의도가 크다.11-12세기 십자군 전쟁조차도 본연의 동기는 영토와 이권을 위한 전쟁이었다. 맹자는 “춘추무의전(春秋無義戰)”이라 말한다. 의로운 전쟁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모든 전쟁은 불의한 욕망 때문에 일어난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지구 하마스 정당 모두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은 호전적 지도자들의 모습이다.정권 연장의 한 방편으로 전쟁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러하다. 푸틴의 실정과 정권연장의 욕망이 그 원인이다. 욕망의 배경을 조그만 더 설명하자. 하마스의 공격 전, 이스라엘의 관심은 사법제도 재편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정부패로 인한 기소, 장기집권으로 인한 민심의 이반, 연정 구성의 위기, 총리직 상실시 불가피한 구속의 위기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끊임없이 시위가 발생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안보 강화로 정당화했다. 때마침 하마스의 공격이 일어났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로 나눠져 있다. 각 지구를 통치하는 세력은 다르다. 가자지구는 1987년 무슬림형제단으로부터 시작한 하마스가 통치한다. 이들은 이슬람국가 건설이 목표다.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주축이 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민족주의’를 앞세워 출발했지만, 권력의 부패로 정권 유지의 위기 상태다. 이스라엘과는 우호적이다.두 지구로 분리된 각 통치세력의 존재는 당연한 경쟁 관계가 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만큼 싫어하는 것이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대표한다고 인정한 서안지구 자치 정부”라며 “하마스가 무리해 보이는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들의 경쟁 관계에서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한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이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수교로 ‘네옴시티’ 사업 등을 추진하고자 했다.이로 인한 중동 지역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사우디는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팔레스타인 처우 개선을 수교 조건으로 포함한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가 이뤄진다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위상은 완전히 달라진다.국제사회가 인정한 정부로서 자리매김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까지 가능하다. 부패에도 불가하고 안정적 정권 유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하마스 입장에선 당연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니파 사우디와 경쟁하는 시아파 이란도 마찬가지다. 결국 권력과 욕망의 유지를 위해 전쟁의 방법이 선택되어 버렸다. ◇ 전쟁을 멈출 수는 없는가? 1932년 10월 30일. 아인슈타인이 프로이트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인슈타인은 ‘인류가 전쟁을 멈추기 위한 방안’에 대해 프로이드와 이야기를 나누길 원했다.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국제연맹의 의뢰로 제가 원하는 대로 수신자를 선택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인간은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전쟁은 이 시대에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지만 종결은 요원해 보입니다. 저의 지식은 인간의 욕망과 감정의 깊은 영역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인간 본능에 대해 심오한 지식을 갖고 계신 당신의 답을 듣고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인류를 전쟁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했다. 그 방안으로 국가들 간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국가 권력을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있고, 만약 국가들이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 전쟁을 통한 인류 존망의 갈림길에서 더욱 긍정적인 기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비록 이상적이긴 하나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일말의 기대를 위해 프로이트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권력을 가진 소수의 결정으로 인하여 다수가 겪어야 할 고통의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권력을 가진 자의 욕망을 막을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전쟁의 위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쟁으로 이익을 보려는 소수의 탐욕, 증오와 파괴를 열망하는 인간의 이상 심리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프로이드는 아인슈타인의 이러한 열망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그는 본능과 지성 두 가지 면에서 전쟁을 멈출 방안이 있을 것이라 답변한다. 프로이드는 소수 권력집단이 전쟁을 유발하는 이유와 다수의 대중이 이에 호응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본능 때문이라 생각했다.이해관계가 부딪힐 때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습성이고, 권력을 장악한 소수는 이러한 이해의 추구를 위해 전쟁을 유발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이다. 이러한 파괴본능과 인간 본능은 억제할 수 있으며, 이는 유대감이라는 것이다.마치 폭력조직의 조직 내 유대감이 어떤 다른 사회조직보다 더 크게 작동하는 현상을 통해서 이러한 견해에 동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해관계를 넘어선 유대감은 가능한가? 프로이드는 ‘사랑’을 하거나 동일한 관심사를 가져 ‘동일화’를 촉진하는 방법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모든 인류가 서로 사랑하거나 동일한 관심사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제안한 것은 바로 ‘성찰된 지성’이다. 프로이드는 아인슈타인에게 되묻는다. “아인슈타인, 당신 역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왜 파괴적인 본능에 흔들리지 않고 권위의 남용에 분노하는가?”이는 “전쟁으로 생명의 권리는 결코 침해되어서는 안 되며, 타인을 죽이도록 강제해서도 안 되며, 인류가 만들어 온 문화와 유산을 파괴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성찰된 지성 때문이다”라고 답한 것이다. 즉 전쟁을 멈출 방법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간 그 자체, 그들의 지성이 구원의 열쇠일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 지성은 사라지고 욕망만 남은 한국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정권 간에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효력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하마스 사태를 보며, 우리에게도 위협이 될 북한의 전선 지역 도발 징후에 대한 감시를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구축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을 통한 방어체제를 염두에 두는 듯하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로켓포는 하마스 주장에 따르면 6000여 발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북한이 전방에 배치한 장사정포는 1만1000문 이상이다. 전술핵도 가졌다고 봐야 한다.북한의 도발 징후를 아무리 감지한다 할지라도 북한의 전면적 공격에 한국형 아이언돔이 어느 만큼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단 한 발을 놓치더라도 치명적이다. 인구 2000만 명이 DMZ 100㎞ 이내에 살고 있다. 정말 방어가 가능하다고 믿는가? 북한은 22일 군사정찰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핵무기를 장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진입 기술 확보는 시간문제다.전술핵 공격잠수함 김 군 옥 영웅 함은 자체 건조했다고 밝힌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기술적 보완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57 도입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공군 F-22 랩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기종이다. 전쟁을 위한 준비는 거의 임박한 듯하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와 북한에 대한 응징을 변함없이 외치고 있다. ‘9·19 남북 군사합의’는 우발적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다.남북관계의 악화로 많은 합의사항은 무력화됐지만, 마지막까지 작동해 왔던 것이 ‘9·19 군사합의’다. 일부 도발 행위가 있음에도 무력 충돌로 가지 않았다. 전투비행과 군사력 투입도 없었다,그러나 우리 군사 당국의 9.19 군사합의 효력의 일부 정지에 대응하여, 급기야 북한도 22일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합의가 무효화되면, 남북한 사이의 긴장은 국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정부는 ‘전쟁을 막겠다’가 아니라 ‘응징, 보복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다. 2007년 이후 계속된 봉쇄와 압박은 이스라엘이 상상할 수 없는 군사모험을 감행하게 했다. 연세대 문정인 교수는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넘으면 항복하거나 내부적으로 붕괴하는 것이 아닌 다른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하마스 사례가 그러하다.”북한도 다르지 않다. “출구 없는 일방적 압박은 파국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의 통로가 열렸다.정부는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구도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북·중·러 3각 협력을 부추겨 북한의 생존 공간을 새롭게 열어줄 수 있다…. 이스라엘 사태는 지도자의 독선과 오만이 국민의 희생을 불렀다. 한국 정부는 그런 과오를 답습하면 안 된다.”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드러난 욕망의 그늘이 우리나라에 비쳐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찰된 지성은 사라지고 욕망만이 남은 우리나라 정치의 끝자락에, 가자지구의 비명이 귓가에 와 닿는다.다음 세대의 희망을 위해, 아인슈타인이 프로이드에 던진 질문과 대답,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성찰된 지성의 지도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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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보다는 비난에 익숙한 한국의 세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 혁신이 필요해, 유대인은 특별하게 우수하지 않지만 질문식 교육으로 영재를 육성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230회는 2021년 3월 30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와 전 한국신학대학원대학교 정효제 총장이 패널로 참여했으며 '유대인의 공부법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사회자) 오늘 모신 정효제 총장님은 어떤 분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정효제 전 한국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님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 유학을 가기 전에 미국은 9월에 학기가 시작되니 잠깐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생활하며 어학도 배우고, 체험도 하자는 생각으로 갔다가 아예 이스라엘에 정착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히브리대학의 교무처장과 이스라엘 외무부의 국제협력국장을 찾아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하여 정부 지원 장학금을 받고 히브리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유학생활 중에도 쉐라톤 호텔의 주방에서 일하다가 철판요리를 하는 주방장(쉐프)로 선임되었고, 이스라엘 성지 순례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갈릴리여행사를 만들어 연간 수만 명이 이스라엘로 오게 되어 대한항공에서 결국 직항 노선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 은퇴를 하신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으로 계실 때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일주일 정도 머무를 때도 안내를 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사해 흙을 재료로 하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여, <네타핌>을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키우기도 하고 한국의 농협과 키부츠를 연계하여 점적요법 등 수경재배 기술을 한국으로 가져가게 하는 등 농업발전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셨습니다.- 1999년경 <네타핌>의 사장으로 잘 나갈 때 갑자기 이렇게만 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친한 목사님의 도움으로 신학대학원에 늦게 입학하여 목사가 되셨습니다. 한국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비롯하여 칼빈대학교에서 성서지리학을 강의하셨고, 신학대학교 총장협의회 대표를 하시는 등 선교와 교육쪽의 일을 해오고 계십니다.- 오늘 특별히 모시게 된 것은, 이스라엘식의 교육방법을 제대로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것도 있지만, 요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날선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토론이 아니라 비난이 익숙한 한국의 세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 부분에서의 혁신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전공을 법학으로 해서 히브리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교육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신건가요?- 제가 이스라엘에서 14년을 살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것 중에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입시지옥으로 몰아 한창 뛰어놀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기에 공부에만 파고들게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생산적이거나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닳은 것입니다.- 제가 딸 셋을 모두 이스라엘에서 낳았는데, 병원의 신생아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같이 귀엽고 이쁜 아이들인데, 30~40년이 지나면 이제 그 삶들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대통령이 될 수도, 거지도 될 수 있는… 그렇다면 각자의 삶을 바꾸는 키워드는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그 정답이 결국 '교육' 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유대인의 공부법은 왜 유명한가요?- 훌륭한 양질의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이를 극대화 시킵니다. 유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들이 특별히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사는 유대인들이 하나같이 높은 교육적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유전적인 부분에 더해, 교육 시스템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세계 학계와 경제계, 문화계를 휩쓸고 있는 주역들을 보면 유대인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22%가 유대인이고 미국 슈퍼리치 100인 중 20%가 유대인입니다. 어느 나라에 살든지 전 세계에서 인구 비율의 몇 배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것은 결국 유대인들만이 가진 독특한 교육 시스템의 결과라고 밖에는 볼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부모들의 교육 열기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줄 아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스라엘 부모들의 교육 열기가 더 높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률적으로 무조건 아이들을 다그치고, 몰아세워 공부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에서는 개개인에 맞는 영재교육을 시키기 때문입니다.○ (사회자) 이스라엘의 공부법이 다른 나라의 그것들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요?- 유대인이 우수한 이유가 그들만의 독특한 학습법에 있고, 학습법에서의 결정적인 차이는 질문식 교육에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게 아이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낼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면서도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상의 교수진과 시설을 갖춘 학교, 크로마학교(CROMA school)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 학교의 학감으로 모셨던 이스라엘식 교육 전문 컨설턴트인 CCIS의 에브라임 바스(Ephraim Bass) 박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을 '소통' 이라고 보는 이유는 유대인이 수없이 많은 외세의 침입과 점령에 시달리고 타국생활을 했어도 다른 문화와 융화하는 방법을 터득해 역사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와 교육은 결국 새로운 사회, 문화, 언어에 민첩한 교육모델을 제시해 왔습니다. 소수 민족인 이스라엘이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독특한 역사와 교육방법에 있는 것입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소통의 방법으로 <대화식 교육법>을 사용하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인시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토론 교육을 유도해야 합니다. 내가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려면, 책에서 읽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자신의 의견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토론형식의 교육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방법으로 교육받고 훈련받은 아이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의 대학에 가서도 훌륭한 학습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여 설득할 수 있다면 그 능력이 바로 학습에 의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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